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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지난 5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남자의 옆에 강아지처럼 목줄을 멘 토끼가, 머리 위에는 새 한 마리가 있었다.
15일 밤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하철 토끼남'이라고 불리는 그의 특별한 외출 뒤에 숨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 속 모습은 네티즌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과 수의사들은 이 사진이 마냥 황당하고 웃기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토끼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토끼에게는 학대에 가까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속 남자가 토끼를 학대하고, 이로 인해 사망하게 되면 또 다른 토끼로 바꾸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토끼 양육 카페의 한 회원은 "사진마다 토끼의 종류가 다르더라. 애기 토끼가 죽을 때마다 마트에서 사가지고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게 제일 걱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그를 직접 목격했다는 또 다른 이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전철이 오면 타는 것도 토끼가 먼저 타고 그 사람이 쫓아가는 식으로 그렇게 데리고 다닌다"는 목격자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익숙하게 앞서가는 토끼를 뒤따르는 남자의 모습이 마치 강아지를 산책시키듯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둘 중 어느 얘기가 사실일까. '토끼남'은 왜 동물들을 데리고 지하철역을 전전하는 것일까.
사연을 물어보기 위해, 제작진은 '토끼남' 찾기에 나섰다. 제보에 의하면 그가 자주 목격되는 곳은 동묘앞역, 서울역, 청량리역 등 주로 지하철 1호선에 위치한 역사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량리역에서 그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작진은 청량리역 일대 탐문을 통해, 그가 인근에 위치한 고시원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제작진이 해당 고시원을 찾아갔을 때, 그는 불과 10일 전에 모든 짐을 놔둔 채 그곳을 떠난 상태였다. SNS를 통해 그가 대전으로 이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기다림 끝에 '토끼남'과 만날 수 있었다.
"얘하고 저하고 사연이 많다. 얘가 저를 죽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다"고 밝힌 '토끼남'. 진실은 무엇일까. 15일 밤 8시 55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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