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만 11개' 메시…아이슬란드 '얼음 성벽'에 갇혔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기대했던 리오넬 메시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언더독’ 아이슬란드와 비기며 월드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아이슬란드 핀보가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수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올해의 선수상도 수 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유독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매번 국제대회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도 사라졌다. 동료들이 다르지만, 메시 스스로 부담을 떨치지 못한 탓도 있다.

아이슬란드와의 월드컵 첫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메시는 ‘이변 전문가’ 아이슬란드의 조직적인 수비에 갇혔다.

그들은 메시에게 향하는 메시 길목을 차단했다. 그로 인해 메시는 공을 잡기 위해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아이슬란드는 두 줄 수비를 구축하며 ‘얼음 성벽’을 쌓았다.

메시는 그곳을 향해 수 없이 돌진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슬란드는 2~3명이 메시를 둘러싸며 압박을 시도했다. 천하의 메시도 협력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명을 제쳐도 또 다른 1명이 메시를 따라 붙었다.

슈팅을 때려도 아이슬란드 수비수에 맞고 나오기 일쑤였다. 메시는 총 11개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심지어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아이슬란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지독한 불운까지 겹친 메시다. 하늘도 ‘축구의 신’ 메시를 외면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