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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MD인터뷰②] '시카고' 아이비 "연인 고은성, 자극되고 좋은 영향 줘"

시간2018-06-18 11:41:13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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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비와 뮤지컬 '시카고'의 인연은 깊다. 2012년 첫 록시를 시작으로 벌써 네번째 시즌으로 '시카고'를 만나고 있는 것. 이전의 두 시즌은 원캐스트를 할 정도로 '시카고'와 맞닿아 있는 아이비다.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 배우 벨마 캘리와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코러스 싱어 록시 하트가 살인사건으로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아이비는 극 중 록시 하트를 연기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아이비와 함께 김지우가 록시 하트 역에 도전했다. 서로 은 자극이 될 수 있는 더블 캐스트이기에 아이비 역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록시 하느를 만나고 있다.

그는 "김지우 씨를 보면서 '저런 부분은 저렇게 해석할 수 있겠구나' 하는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 시즌"이라며 "내가 '시카고'를 더 오래 했다고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더 부담감이 든다"고 고백했다.

"정말 오랜만에 김지우 씨라는 새로운 록시가 탄생을 했어요. 지우 씨 하는 거 보면서 자극도 되고 내 부족함도 많이 보게 되죠. 그래서 이번 시즌이 더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제가 '시카고'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하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은데 김지우 씨를 보니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순수한 면이 있더라고요. 록시에게는 그런 순수함이 중요한데 기계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신선함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에요."

아이비를 자극시키는 사람들은 또 있다. 벨마 켈리 역 최정원, 박칼린이다. 최정원과는 오랜 시간 원캐스트로 열연했던 바. "최정원 선배님은 에너지가 너무 신기하다"고 밝힌 아이비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시고 정말 열심히 하신다. 흔들림 없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시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칼린에 대해 "박칼린 선생님은 저한테 되게 무서운 존재였다. 호랑이 선생님이었는데 같이 배우로 하니까 신기하다"며 "여전히 무서운 포스가 있지만 느낌이 새롭다. 정말 박수 쳐드리고 싶다. 마치 제 2012년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춤을 많이 추는 분이 아닌데 안무를 무리 없이 하고 계신 것에 놀랐다. 잘 해내시고 있는 것 같아 박수 쳐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네 시즌 동안 함께 한 '시카고' 앙상블 동료들은 그에게 가족이나 다름 없다.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오랜 시간 함께 해 동료들의 일이 내 일 같다. 팀워크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시카고'는 진짜 배우들이 너무나 놓치기 싫어하는 작품이다. 그런 가족적인 이유 때문에도 더 계속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동료들 외에도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는 또 있다. 공개 열애 중인 연인 고은성이 주인공이다. 아이비와 고은성은 지난 2016년 뮤지컬 '위키드'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고은성과 관련해 "잘 만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아이비는 "열심히 하는 분이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며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많은 이들에게 자극을 받고 힘을 받는 아이비는 이제 뮤지컬 무대가 본인의 터전이라 생각한다. 재밌겠다 싶어서 시작한 뮤지컬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그는 "다른건 하기도 싫을 정도로 너무 빠져서 계속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가수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앨범을 열심히 준비해서 내도 순위에 연연하게 되고 항상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에 스트레스가 많았죠.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너무 많고요. 하지만 뮤지컬은 동료들과의 소중한 우정이 있고 무대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가수 생활에서는 맛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이 더 많았죠. 스트레스도 덜 하고요. 연습도 너무 재밌고 시간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너무 마음에 들어요."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아이비는 앞으로도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는 아직까지도 '아이비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10년째 듣고 있는데 언제까지 들을 건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떤 아이비는 "절 가수로만 보시다가 뮤지컬 무대에서 보신 분들이 계속 재발견을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사실 예전에는 뮤지컬배우로서 너무 인정 받고 싶고 잘 하고 싶은 욕심과 꿈이 있었어요. 이제는 인정 받고 싶고 그런 것보다 더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작품에 해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아이비 하면 거르지는 않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여. 그게 저의 꿈인 것 같아요. 어떤 배역을 맡아도 '아이비 거는 보지마' 이런 얘기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이요. 재밌게 즐기면서 계속 하고 싶어요"

뮤지컬 '시카고'. 공연시간 150분. 오는 8월 5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아이비.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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