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뭣이 중헌디!" 한마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아역 배우 김환희(15)가 오랜만에 극장가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2016년 '곡성'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는 바로, '여중생A'. 딱 제 나이대에 맞는 청춘 드라마 장르로, 차세대 스크린 퀸으로서 진가를 보여줬다.
"'곡성'으로 여전히 많은 분이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에요. 다만 그 이후 영화는 '여중생A'가 첫 작품이라서 '뭣이 중헌디'를 떠올리시면 어떡하나, 촬영 초반엔 걱정이 좀 들긴 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미래 캐릭터에 최대한 집중했고 그 감정을 살려서 사람들의 인식을 지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여중생A'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김환희는 극 중 자존감 0% 여중생 미래 역할을 연기했다. 괴물 같은 아빠, 외로운 학교 생활로 인해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인물. 그런 미래가 난생 처음으로 사귄 현실 친구 백합(정다빈)과 태양(유재상)에게 상처를 받고, 랜선 친구 재희(수호)와 함께 이를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과 180도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상처투성이 청춘, 미래의 내면에 깊숙이 파고들며 기존 학원물과 차별점을 심어줬다.
"'여중생A'는 실제로 제 친구들 사이에서 인생 웹툰으로 꼽히는 작품이에요. 저는 영화에 캐스팅되면서 읽었어요. 저와는 다른 미래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웹툰을 세 번 정도 정주행하며 역할을 연구해나갔죠. 그래도 워낙 작품이 현실 반영이 잘 돼 있어서 공감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미래에게 처한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잔혹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뉴스에서 흔히 다뤄지고 있는 문제잖아요."
'여중생A' 덕분에 감정의 폭이 넓어진 김환희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작품"이라며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표출하는 작품은 별로 없다. 미래가 겪는 외로움의 감정 등을 표현하면서 그간 해보지 못했던 연기를 시도했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시종일관 나이답지 않은 진중함을 자랑하던 김환희. '여중생A' 촬영장 분위기를 물으니,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을 드러냈다. "발랄하고 활기 넘쳤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통하는 게 많았어요. 다들 엄청 밝아서 촬영장 열기가 뜨거웠죠. 저희가 오바되면 이경섭 감독님과 이종혁 선배님이 눌러주시고는 했어요(웃음). 밤늦게까지 촬영해도 좋았죠. 특히 학교 신에서 제일 많이 만난 정다은, 정다빈 언니와 사적인 얘기도 많이 나누고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나눴어요."
끝으로 김환희는 "'여중생A'를 단 몇 분이 보더라도 꼭 힐링받고 극장을 나갔으면 좋겠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외로움에 공감하고 혼자가 아니라고 응원하는 영화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중생A'를 마친 그는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갔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김환희. "학교는 웬만하면 안 빠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업을 놓치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에 단비 같은 휴일, 개교기념일에 인터뷰 일정을 잡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지금 시험 기간이라서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성적이요? 중학교 때만큼 잘 나오지 않네요. 하하. 곧 있으면 방학이긴 하지만 차기작 계획은 아직까진 없어요."
[사진 = 나무엑터스, 롯데시네마 아르떼/네이버웹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