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주장’ 기성용은 스웨덴을 상대로 모든 걸 던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그는 포백 앞을 사수하며 한국이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치는데 공헌했다. 비록 비디오판독(VAR)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기성용은 누구보다 많이 빼앗고, 가로챈 선수였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첫 승 상대로 찍었던 스웨덴전 패배로 한국은 멕시코(24일), 독일(27일)과의 남은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스웨덴보다 강한 전력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신태용호다.
스웨덴전은 한국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었다. 김신욱 원톱이라는 깜짝 전술을 가동한 한국은 경기 초반 15분 가량 스웨덴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후 상대의 힘과 높이에 고전하며 뒷걸음치기 바빴다.
흔들리는 한국을 지탱한 건 기성용이었다. 기록이 말해준다. 그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47개)를 기록했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가 13개로 팀 내 1위였다.
수비는 더 대단하다. 상대로부터 공을 탈취한 것이 9회나 된다. 양 팀 통틀어 최다다. 또한 태클도 3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가로채기 역시 6번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 대표팀에서 은골로 캉테(첼시) 같은 활약을 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경기 후 패배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졌기 때문에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부족한 점을 채워 두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대회 전 평가전 결과가 계속 안 좋게 나타나자 취재진에게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솔직한 속내였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결과는 안 좋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박수 받을 만 하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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