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독일전, 할 수 있다"…안정환, 한국 스웨덴 패배 안타까운 심정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 스웨덴의 F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이 패한 가운데, MBC 중계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20~49 연령층 기준으로 7.3%를 기록했다고 MBC가 19일 밝혔다. 같은 기준으로 7.5%를 기록한 SBS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KBS 2TV는 5.3%를 기록했다.

실시간 시청률을 집계하는 시청률 조사회사 ATAM의 조사에서는 21.9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SBS는 19.81%, KBS는 18.71%의 결과였다고 MBC는 덧붙였다.

F조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되던 한국이기에, 안정환·서형욱·김정근 중계진 역시 경기 전부터 굳은 각오와 의지를 강조했다.

안정환 위원은 경기 당일인 18일이 16년 전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리한 바로 그 날이라는 김정근 캐스터의 이야기에 "그 골은 제 골이 아니라 함께 뛴 모든 선수와 응원해 준 모든 국민의 골이었다. 그 기운을 받아 오늘 선수들이 잘 뛰어주길 바란다"고 대표팀에 투지를 기원했다.

전반 초반 높은 볼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이 공격을 펼치자 "2002 월드컵 너무 우려먹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오늘 경기로 2002년 경기 지워버립시다"라며 응원했다. 경기가 이어지며 스웨덴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낸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몸매는 다르지만 제2의 이운재가 나올 것 같습니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스웨덴 선수의 거친 파울에도 심판이 옐로우 카드를 꺼내지 않자 잠깐 안타까워 하다가도 "심판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축구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자신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끝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자 했다.

안정환 위원은 국가대표 최고 공격수 출신답게 한국전 중계에서는 특유의 입담보다는 전술적인 해석, 한국 팀에 대한 조언 등 진지한 해설을 선보였다.

다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스웨덴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시간을 지연하려 하자 "중동에만 침대가 있는줄 알았는데 오늘 북유럽 침대가 좀 많이 나옵니다"라며 초조한 경기 순간을 위트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1대0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 되자 안정환 위원은 "이변이 많은 월드컵이다. 멕시코와 독일이 우리보다 강한 팀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좋았던 내용 잘 가져가며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도전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안정환·서형욱·김정근 중계진은 19일 일본 대 콜롬비아의 H조 경기를 중계하고, 주말인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는 우리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을 함께할 예정이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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