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양신’ 양준혁이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을 깬 박용택(LG)에게 축하 인사를 남겼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31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용택은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 경신까지 2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박용택은 1회 1사 1루서 2루타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4회 1사 1, 2루서 고효준을 상대로 2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기록 보유자였던 양준혁은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전날부터 잠실을 직접 방문해 기록이 깨지길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도 경기를 직접 관람하러 왔고, 박용택의 신기록 수립과 함께 그라운드로 내려가 꽃다발을 건네주며 후배의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잠실에서 만난 양준혁은 박용택에게 어떤 말을 했냐고 묻자 “박용택 선수가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난 이어서 3000안타까지 꼭 도전해보라는 말을 건넸다”라고 답했다.
양준혁은 박용택의 3000안타 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박용택도 일반 선수들과는 다르다. 타격 매커니즘이 좋기 때문에 나이 들어도 배트 스피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45살까지 할 것 같다. 난관이 찾아오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또 도전이다. 충분히 몸 관리를 잘하고 LG에서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면 꼭 3000안타를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이어 “박용택이 베테랑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 때는 주먹구구식으로 야구를 했다면 지금은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좋은 조건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꼭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박용택에게 힘을 실어줬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기록이 하나하나씩 깨지고 있어 서운할 법도 한 양준혁이다. 그러나 그는 “내 기록은 불멸의 기록이 아닌 걸 알고 있다. 난 대졸에 군대까지 다녀왔다. 마지막에는 1~2년 정도 더 할 수 있었다. 7년 정도를 까먹은 셈이다”라며 “충분히 내 기록은 깰 수 있는 기록이다. 후배들이 나를 목표로 했을 것이니 박수 쳐주고 싶다. 3000안타를 비롯해 큰 기록들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LG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2,319안타로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양준혁 해설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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