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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해숙이 공감과 연대를 호소하며 영화 '허스토리'가 가진 진정성을 전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는 영화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해숙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리며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중 일본 정부와 당당히 맞서 싸우는 원고단 배정길로 분해 진정성 있는 열연을 펼친 김해숙은 출연 제안 당시를 떠올리며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가슴 아픈 그 일을 과연 배우로서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그 분들에게 누가 되면 어떨까 등의 인간적, 배우로서의 고통이 있었다"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픔을 겪고 난 후부터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좋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했던 관부재판을 저 또한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굉장히 뜻 깊은 영화고,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위안부 할머님들이 이끌어낸 여러 재판 중 관부 재판을 소재로 채택한 이유에 대해 "유일하게 일부 승소했던 재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당시 관부재판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300만 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민규동 감독은 "처음에 할머니들을 힘들게 한 건 단순히 일본이 아니라 저희 사회가 마음을 닫았고 보살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성이 있지 않고서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도 함께 말했다.
김해숙 또한 "그 분들의 과거를 알고, 듣고 있었지만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다"며 "그 분들이 직접 용기를 가지시고 직접 싸우셨다는 게 저에게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굉장히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민규동 감독은 김해숙을 배정길 할머님 역에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연기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신 분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다"며 "저는 쉽게 연기를 해내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겁을 드셨다. 내용을 담기에 본인의 그릇이 작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셨을 때 더욱 반가웠다. 실제 촬영을 해 보니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었다. 이제껏 영화 하면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김해숙을 치켜세웠다.
또한 민규동 감독은 극중 김희애가 맡은 문정숙 역할에 대해 "할머니를 바라봤던 우리들의 모습이다"고 설명한 뒤 "처음에는 손가락질했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자세히 바라본 뒤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까지 인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아름다웠다"며 "영화 속에서는 위안부인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같이 살아가는지를 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관객 분들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던 김해숙은 "우리가 원치 않았던 가슴 아픈 역사와 피해자 분들이다. 저희가 그 아픔을 짐작만 할 뿐이지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모습인지 전혀 모르고 짐작만 할뿐이다"고 조심스레 관객들에게 바라는 바를 전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그 분들의 삶을 조금 더 공감하고, 역사적으로 소중한 관부 재판이 있었다는 사실, 용기 있게 싸우셨던 여성들의 모든 것을 가져가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 함께 같이 간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재미도 있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오는 27일 개봉.
[사진 = SBS 방송화면, NEW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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