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냉정하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기는 것보다 ‘0-7’로 질 확률이 높다는 외국 배팅업체의 전망은 현실이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열세인 건 분명하다. 독일의 약점이 있다 해도 솔직히 그 약점을 파고들만한 실력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이미 스웨덴(0-1패), 멕시코(1-2패)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 모두 실패했다
(독일 4-2-3-1 포메이션 : 1노이어 – 18킴미히, 17보아텡, 16뤼디거, 3헥토르 – 19루디, 8크로스 – 13뮐러, 7드락슬러, 11로이스 - 9베르너 / 감독 요하임 뢰브)
(스웨덴 4-4-2 포메이션 : 1올센 - 2루스티그, 3린델로프, 4그란크비스트, 6아우구스틴손 – 17클라에손, 7라르손, 8에크달, 10포르스베리 – 9베리, 20토이보넨 / 감독 얀네 안데르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은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의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했을 때보다 팀 전체의 연령이 높아졌다. 이는 독일식 압박 축구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독일은 멕시코전에서 느슨한 압박으로 수비 뒷공간을 여러 차례 내줬다. 스웨덴전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스페인처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 스웨덴전에서도 무려 676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점유율도 76%에 달한다. 여기에 좌우 풀백까지 ‘윙어’처럼 전진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독일은 상대 역습에 매우 취약한 약점을 드러냈다. 멕시코, 스웨덴전에서 나온 두 번의 실점이 모두 독일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빌드업 라인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패스가 끊겼고 이는 곧바로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제 아무리 독일이라 해도 좌우 풀백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두 명의 센터백만으로 후방을 지키는 건 어렵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2-2-6에 가까운 전형으로 변한다. 스웨덴전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토니 크로스가 3번째 센터백처럼 내려와 빌드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전방에 6명이 포진한 3-1-6이다. 독일이 얼마나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사실상 ‘윙어’에 가까운 ‘오른쪽 풀백’ 조슈아 킴미히의 전진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멕시코전에는 이르빙 로사노가 이 공간을 공략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발 빠른 센터백 제롬 보아텡이 이 지역을 커버하지만 스웨덴전 퇴장으로 한국전에는 뛸 수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크로스도 독일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 공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실수할 확률도 높다. 스웨덴전에선 크로스의 패스 실수가 실점이 됐다. 크로스는 “패스를 400개쯤하면 한 두 번 실수를 한다”고 말했지만, 적은 확률이라도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임은 분명하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에서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승리한다. 즉, 의미 없이 공을 소유하는 것보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어차피 점유율에서 상대가 안 되는 만큼, 철저하게 독일의 실수를 노려야 한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했지만 독일전은 손흥민과 투톱을 세워 독일의 약한 곳을 공략해야 한다. 둘의 스피드라면 독일의 좌우 풀백이 남기고 올라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다.
또한 독일이 전방에 최대 6명까지 배치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쓰는 만큼, 포백 보다는 스리백이 세컨볼을 따내는데 유리하다. 또한 윙백을 세워 독일의 좌우 풀백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요한처럼 저돌적인 선수를 중앙에 배치해 크로스의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야 한다. 비록 희망고문일지라도, 한국이 노려야 할 독일의 약점이다.
[사진, 그래픽 = AFPBBNEWS, TacticalPAD]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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