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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거기가' 지진희-차태현-조세호, 생사의 위기→나무그늘 발견! 구사일생

시간2018-06-30 07:23:42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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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나무 한 그루가 이렇게 소중할 줄은 미처 몰랐다. ‘거기가 어딘데??’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생사의 위기를 넘나드는 최악의 루트 속에서 동아줄 같은 나무 그늘을 찾아내는 모습이 극강의 희열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연출 유호진/ 작가 정선영/ 제작 몬스터 유니온) 4회에서는 사막 횡단 3일차를 맞이한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거리 단축을 위해 제작진이 사전 답사 후 가이드라인으로 준 루트가 아닌 ‘미지의 루트’를 선택했다가 그늘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황무지에 고립돼 버려 충격을 안겼다.

이날 탐험대는 동이 트기 전부터 횡단을 시작했다. 사막횡단 첫날과 둘째 날, 대원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하루에 걸어야 할 할당량에 크게 못 미치게 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최단루트를 선택할 필요가 있었던 것. 그러나 탐험대가 선택한 루트는 지도상 황무지였다. 이에 지진희는 해가 뜨고 날씨가 더워져 횡단이 불가능한 한낮이 되기 전에 황무지 구간을 넘을 요량으로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는 묘안을 꺼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한결 시원한 기온에 기분이 좋아진 대원들은 “충분히 거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날씨면 풀로 3시간 갈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더욱이 대원들은 “바다 냄새 나지 않냐”, “짠내가 난다”며 목적지인 아라비아해가 머지 않았다는 부픈 기대감을 품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머지않아 탐험대에게 위기감이 엄습했다. 끝없는 돌길과 언덕이 펼쳐졌으나 능선 너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 최소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상황에 초조해진 탐험대장 지진희는 대원들보다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가 정찰을 자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은 허허벌판뿐이었다. 이와 함께 서서히 동이 트고 기온이 무섭게 상승해 위기감은 시시각각으로 높아졌다. 벗어날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래의 바다에서 탐험대는 그저 앞으로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차태현은 “<신과 함께>에 보면 7개 지옥이 있는데 여기 1개 추가 해도 되겠다”라고 하는가 하면 조세호는 “낙타가 물집이 잡혔다 더라”며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아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상황은 더 급박하게 돌아갔다. 해가 떠버렸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고 대원들은 물론 제작진의 체력까지 방전되기 시작한 것. 이에 탐험대는 바다는 차치하고 그늘부터 찾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처절한 ‘나무 찾기’에 돌입했다.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탐험대와 제작진은 다급하게 베두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했지만 그 역시 “나도 잘 모른다. 우리도 여길 잘 오기 않고 이쪽 산으로 쭉 가더라도 빈 땅”이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험대는 ‘저기 너머에 나무 그늘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사막이 무덤이 되는 것 아니냐”며 포기 직전까지 몰렸을 때 거짓말처럼 눈 앞에 나무가 보여 짜릿한 희열을 안겼다. 이때 조세호는 “진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며 기뻐했고 극한의 고통은 격렬한 환희로 바뀌었다. 탐험대는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사막셰프’ 배정남의 맹활약 속에 사막 한복판에서 묵은지 된장찌개를 끓여먹는 호사를 누렸으며, 지진희-차태현이 사전 미션을 통해 얻은 ‘찬스권’을 사용해 제작진으로부터 시원한 캔맥주와 콜라를 받아 서로 나눠먹으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온몸으로 즐겼다.

이 같은 과정에서 한층 끈끈해진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팀워크가 빛났다. 지진희는 대원들을 조금이라도 덜 고생시키고자 정찰대로 나서 생고생을 자처했고, 차태현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배정남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며 안방마님 같은 모습으로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배정남 역시 형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챙겨주겠다는 일념하게 가장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분위기 메이커로서 조세호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최악의 루트를 횡단하는 만큼 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긍정적인 말과 행동 그리고 유머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특히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배정남의 메디컬 체크를 자처하는 모습은 배꼽을 잡게 만들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캔맥주와 콜라를 나눠 마시는 네 명의 모습은 흡사 동화 속 ‘의좋은 형제’를 보는 것처럼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행복’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에서는 남기기 일쑤인 캔맥주와 콜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 마시는 대원들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표정들과 함께 화면에 새겨진 ‘탐험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발견이 있다면 행복이 때론 결핍을 통해 선명해진다는 것이다’라는 문구는 현재의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처럼 쫄깃한 긴장감으로 시작해 짜릿한 희열을 넘어 뭉클한 감동으로 끝난 ‘최고의 간접체험’에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호평으로 화답했다.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프로인듯ㅠ”,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 “우리네 인생 같은 길이다”, “나무를 보니까 내가 축배를 들고 싶어지더라! 너무 고생했어요”, “그야말로 오아시스네! 완전 감동”, “다들 멋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한국에 태어난걸 감사해야 되겠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예능! 다음 회차 빨리 보고 싶다!” 등의 시청소감이 줄을 이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거기가 어딘데??’ 4회의 수도권 시청률(2부 기준)은 4.6%를 기록했다. 이에 뜨거운 호평 속에 입소문의 힘을 확인시켜주며 금요일 심야 예능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급부상 하고 있는 ‘거기가 어딘데??’의 계속되는 선전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간접체험 탐험예능 KBS 2TV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10부작 ‘탐험중계방송’.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KBS 2TV ‘거기가 어딘데??’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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