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간절함이 승리를 불렀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이날 KIA 선발투수 팻딘을 만나 1회말부터 맹폭을 가했다. 최주환-박건우의 연속안타와 김재환의 사구로 얻은 1사 만루서 양의지-오재원-이우성이 연이은 적시타로 5타점을 합작했고,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서 류지혁과 김재호가 추가 타점을 올렸다. 1회에만 7점을 뽑으며 팻딘을 강판한 두산이었다. 이어 3회 2사 1, 3루에선 상대 폭투와 김재호의 적시타에 2점을 더 달아났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린드블럼의 호투가 펼쳐졌다. 1회를 9구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2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여 단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 선두타자 최원준과 백용환의 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버나디나와 박준태를 각각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의 이른 대량득점과 린드블럼의 구위를 감안했을 때 두산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날씨였다. 이날 전국은 태풍권의 영향을 받았다. 대구 경기가 비로 인해 일찌감치 취소됐고, 잠실구장의 하늘도 경기 내내 흐렸다. 그리고 오후 6시경부터 잠실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차 거세진 비에 심판진은 결국 오후 6시 15분부로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4회초 1사 후 최형우의 타석 때 일이었다.
두산 입장에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었다. 린드블럼의 호투가 이어졌고, 두산은 이미 9점을 뽑으며 상대 마운드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그런 가운데 린드블럼은 비 내리는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경기운영요원과 함께 홈플레이트의 방수포를 직접 덮는 간절함을 보였다. 선수가 방수포를 덮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린드블럼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비는 6시 45분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고, 심판진은 경기 취소가 아닌 그라운드 정비를 지시했다. 결국 약 30분간의 정비 끝에 오후 7시 19분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린드블럼은 1시간의 공백에도 어깨가 전혀 식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형우와 김주찬을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린드블럼은 이후 5회와 6회를 연달아 무실점 이닝으로 막으며 퀄리티스타트와 시즌 10승 요건을 동시에 충족했고, 팀이 최종 12-2로 승리, 20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승리에 도달했다. 방수포까지 직접 덮은 린드블럼의 간절함이 승리를 불렀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