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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임바른(김명수)가 자신의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곧 큰 좌절이 찾아왔다.
2일 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12회가 방송됐다.
한세상(성동일)의 오지랖 때문에 졸지에 형사부 일까지 떠맡게 된 민사 44부. 박차오름(고아라)은 "이제 진짜 판사가 된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지만, 한세상과 임바른(김명수)는 "형사는 사고를 치면 정말 큰 일이 된다"고 경고를 건넸다.
그리고 형사 사건에서도 민사 44부 판사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이 등장했다. "법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법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차오름과 "처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임바른은 상습 주폭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노인의 처벌을 놓고 한세상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전과와 죄질만 놓고 보면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잔혹해보이기도 한 상황. 주폭 노인에게 마음을 쓰는 박차오름을 바라보던 임바른은 "주폭도 약자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그럼 그 사람들은 본인이 힘들다고 남에게 피해를 끼칠 권리가 있는 것이냐? 힘들다고 모두가 다 그렇게 하진 않는다. 그리고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한 법원이어야 한다는 말도 나는 조금 그렇다. '최소한 법정에서는 누구나 같은 판단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게 실현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고 냉철한 일침을 날렸다. 물론 그러면서도 임바른의 고민은 계속 됐다.
주폭 노인의 아파트를 찾아간 임바른과 박차오름. 이 곳에서 없이 사는 이들의 하루를 지켜본 두 사람은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랜 고민 끝에 임바른은 결론을 내렸다. 임바른은 "법에도 예외가 있다면 그건 결국 그 사람이 책임을 져야할 무게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이미 저지른 일과 앞으로 저지를 일의 무게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주폭 노인에게 5년의 복역을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임바른은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하다. 그런데 나약한 인간을 수렁 속에 방치하는 사회는 어떤 책임을 지는 걸까?"라는 또 하나의 의문을 던졌다.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임바른은 큰 죄를 저지른 재벌 회장이 주폭 노인과 같은 형량을 받은 것을 알고 좌절했다. 괴로움에 만취한 임바른을 박차오름은 위로했다.
"이렇게 폐 끼치면 안되는데"고 말하는 임바른에게, 박차오름은 "가끔은 폐 좀 끼쳐도 괜찮아요. 나한테"라는 의미심장한 답을 건넸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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