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승연(20, 휴온스)이 3일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2018 KBC∙해피니스CC 드림투어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18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3언더파 69타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린 이승연은 최종 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낚아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골라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69-66)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이승연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채 챔피언 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17번 홀까지 10언더파로 선두를 지키던 지영민(22)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승연에게 다시 한 번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고,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경기를 마친 공동 선두 이승연과 지영민의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연장에서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는 첫 번째, 두 번째 연장에서 결정되지 못해 세 번째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지영민이 친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려 오비가 나면서 보기를 기록한 반면, 이승연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연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기쁘다. 올해 성적이 괜찮아서 우승 욕심보다는 톱텐 안에 들어서 상금순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자는 편한 마음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큰 실수가 없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샷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고 퍼트도 잘 떨어져 주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우승의 원동력을 덧붙였다.
2016년 8월에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이승연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 2승을 기록하며, 정규투어에서 맹활약할 것이라는 주위의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 잠시 주춤하는 사이 상금순위 7위로 밀려나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눈물을 머금고 ‘KLPGA 2018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렸던 이승연은 시드전에 대한 부담감에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시드순위 76위를 받아 다시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KLPGA 2018 송학건설∙해피니스CC 드림투어’에서 1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이승연은 10개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약 3천7백만원에 이번 대회 우승상금 6천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 약 9천7백만원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6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이승연은 이번 우승을 통해 2018시즌 2승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던 김도연3(23)을 약 8백만원 차로 앞섰다.
올 시즌부터 정규투어로 무대를 옮겨 루키로 활약하고 있는 최예림(19, 하이트진로)이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8-69)로 단독 3위에 자리했고, 2013년 입회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은지(23)가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69-69)를 쳐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드림투어 2018시즌 다승자인 김도연3은 최종합계 2언더파 142타(74-68)로 경기를 마쳐 공동 19위에 그쳤고, 이가영(19, NH투자증권) 역시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71-70)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KBC광주방송과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30일 19시 3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이승연.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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