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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4일 방송된 KBS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요즘 방송가 섭외 1순위인 강형욱은 이날 "이제는 조금 알아봐주는 분이 생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길을 걷다보면 마주치자마자 반려견에 대해 상담을 하는 분이 많다. 하루 종일 '짖어요', '싸워요', '물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털어놨다.
이에 DJ들은 "그럼 한 명 한 명 다 상담을 해주는 거냐?"고 물었고, 강형욱은 "상담을 한다. 너무 바쁠 때는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이야기를 들어드린다"고 답했다.
'개통령' 강형욱은 하루 아침에 반려견 전문가가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내가 유학파는 아니고 돈을 모아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연수를 나갔다왔다. 반려견에 대해 너무 궁금한 게 많아서 비행기 티켓값이 모일 때마다 다녀왔다. 좋은 선생님이 계신 곳이라면 나라와 상관 없이 다녀온 것 같다"고 열정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한 청취자는 "예전에 반려견과 식사를 하는 모습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을 보냈고, 강형욱은 "강아지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나는 라면을 먹은 적이 있다. 고기는 한 덩이에 4만 원 정도 하는 등심이었다"고 소개해 DJ들을 놀라게 했다.
또 "강형욱의 등장 이후 한국의 반려견 문화가 많이 변화했다"는 찬사에 대해서, 강형욱은 "정말 감사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분위기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해왔는데, 최근에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강형욱과 청취자들의 즉석 상담소가 열렸다. 반려견과 아기를 함께 키우고 있는 점이 언급되자 강형욱은 "내가 강조하는 것은 반려견과 아기를 부모 없이 같이 두는 건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보호자라는 큰 기둥이 반려견과 아기를 같이 보호를 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없으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줄 수가 있다. 반려견의 입장에서 아기에게 어떤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방식이 앞니로 꼬집는 것이다. 반려견은 가볍게 경고를 하는 것이지만, 아기는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큰 상처를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다 이웃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강형욱은 "사실 바뀌어야 하는 것이 남성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보다, 여성이 산책을 할 때 항의를 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반려견 입장에서는 주인이 위협을 받으면 주인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반려견이 산책을 할 때 짖는다는 것은 속을 들여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반려견에 대한 무례함이 만든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반려견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대해서는 "당연히 줄을 짧게 잡고 그 분을 배려하고, 반려견이 위협적인 행동을 하려고 한다면 막아야 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은 알아야한다. 반려견은 나에게만 예쁠 수도 있다는 점을…"고 강조했다.
[사진 = KBS 쿨FM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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