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번번이 고개 숙였던 KT 위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모처럼 웃었다. 88일, 10경기 만에 2승을 따냈다.
피어밴드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썩 좋은 경기내용은 아니었지만, 피어밴드는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8위 KT는 6-5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피어밴드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88일만이었으며, 그는 이날 총 10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2개) 최고구속은 140km였고, 너클볼(31개)-체인지업(28개)-커브(6개)-투심(5개) 순으로 구종을 구사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 가운데 1명이었다. 피어밴드는 4일 삼성과의 홈경기 전까지 올 시즌 12차례 선발 등판, 1승 5패 평균 자책점 4.22를 남겼다.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7차례 작성하는 등 어깨통증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고군분투해왔다.
다만,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된 이후에는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치른 9경기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4패만 떠안았다.
4일 삼성전 역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됐다. 피어밴드는 3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그 사이 타선도 총 5득점을 올리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출발했으나 4회초에 흔들렸다. 김상수의 타구에 맞는가 하면, 3루수 황재균은 실책성 플레이를 연달아 범하는 등 피어밴드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피어밴드는 악재가 겹쳐 4회초에 총 4실점했고, KT가6-4로 달아난 6회초에는 손주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내줘 1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서 박해민(유격수 플라이)과 대타 이지영(투수 땅볼)의 출루를 저지하며 6이닝을 채웠다.
피어밴드가 악재 속에도 6이닝 5실점 역투를 펼치자 불펜도 힘을 보탰다. 주권(7회초)과 이종혁(8회초)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9회초 무사 1루 위기서 등판한 김재윤은 박해민의 도루를 저지하며 급한 불을 껐다.
김재윤은 이어 2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러프를 상대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피어밴드가 지독한 불운을 딛고 올 시즌 2승째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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