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최정의 300홈런이 나왔지만, SK는 웃지 못했다. 만루 찬스를 연달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 일전이었다.
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지난 7일 결승홈런을 장식했던 SK의 간판스타 최정은 이날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대포를 터뜨렸다. SK가 1-4로 추격한 6회말 1사 상황서 김민우를 상대로 통산 3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것. 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이었다.
최정의 300홈런은 특별했다. 최정은 만 31세 4개월 5일에 300홈런을 달성, 최연소 300홈런 부문서 이승엽(전 삼성·만 26세 10개월 4일)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루수를 맡으며 300홈런을 달성한 것은 이범호(KIA)에 이어 2번째였다.
SK 소속으로는 박경완-박재홍에 이어 3번째 300홈런이었지만, 최정은 의미가 남달랐다. 타 팀에서의 경력을 더해 300홈런을 달성한 박경완-박재홍과 달리 최정은 오로지 SK 유니폼만 입고 300홈런을 채웠다. 더불어 9위 김태균(한화·301홈런)과의 격차도 1개로 좁혔다.
하지만 최정의 대기록이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만루 찬스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던 게 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SK는 0-4로 맞이한 2회말 1사 후 이재원(볼넷)-윤정우(내야안타)-김성현(몸에 맞는 볼)이 연달아 출루해 만든 1사 만루 찬스. SK는 박성한이 2루수 땅볼에 그쳐 기세가 꺾였고, 노수광마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3이닝 연속 삼자범퇴 굴욕을 당한 SK는 6회말 제이미 로맥-최정이 백투백홈런을 터뜨린 후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1사 2, 3루서 김성현이 볼넷을 얻어낸 것. 또 다시 박성한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경기가 중반을 넘어선 시점인 만큼 SK는 대타로 승부수를 띄웠다.
SK의 선택은 나주환이었다. 나주환은 이날 전까지 만루 상황서 타율 .429(7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던 터. 하지만 SK의 기대와 달리, 나주환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동점, 더 나아가 역전까지 가능했던 찬스를 놓친 SK는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만루 찬스를 살려 귀중한 1승을 챙겼다. SK가 첫 만루 찬스를 잡은 2회말에 앞서 맞이한 2회초 2사 만루. 한화는 하주석-이용규가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빅이닝을 장식했고, 결과적으로 만루 찬스서 엇갈린 양 팀의 응집력이 명암까지 가른 셈이 됐다.
한편, 한화 역시 대기록이 나왔다. 한화는 김태균이 2안타를 추가, KBO리그 역대 11번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대기록을 나란히 달성했지만, 웃은 쪽은 만루서 응집력을 과시한 한화였던 셈이다. 2위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 3위 추락의 위기서 벗어났다. 더불어 3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최정(상), 김태균(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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