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5이닝 무실점. 잘 던졌다. 그러나 투구내용 자체가 압도하지는 못했다.
넥센은 8일 고척 NC전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길 원했다. 팀 5연승과 함께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친정 NC를 상대로 KBO 복귀 첫 승을 신고하길 바랐다. 장정석 감독도 "해커의 몸 상태를 감안해서 나흘 휴식 후 나서는 등판 스케줄을 짰다. 본인도 동의했고, 몸 상태를 충분히 체크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커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뛴 친정에 대한 전투력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해커는 아직 친정을 저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복귀전이던 3일 고척 SK전(4.1이닝 7실점)보다는 잘 던졌다.
하지만, 여전히 투구수가 7~80개 이상 올라가자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투심패스트볼이 최고 144km까지 나왔으나 초반부터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볼배합 다변화로 NC 타선을 잘 요리했다. 2회에는 투심패스트볼을 9개나 던지며 혼란을 안겼다. 이후 포심과 컷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더니 4~5회에는 다시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4회 정도부터 공 자체에 힘이 떨어졌다.
5회 포심패스트볼은 130km대 후반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선두타자 윤수강에게 내준 볼넷, 김찬형에게 내준 몸에 맞는 볼은 악력이 떨어져 손에서 공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상황인 듯하다. 결국 2사 1,3루 위기서 1루수 박병호가 나성범의 날카로운 타구를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투구수 92개. 5이닝 무실점이었지만, 장 감독은 6회에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불펜이 1-0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해커의 친정 상대 복귀 첫 승은 물거품이 됐다. 해커는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열흘 정도 쉰 뒤 후반기에 선발 등판한다.
결국 실전을 거듭하면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패스트볼 구위가 좀 더 올라와야 한다. 반 년 동안 소속팀 없이 체계적으로 훈련하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장 감독의 코멘트는 모두 옳다.
[해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