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기분 좋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노수광(SK 와이번스)은 소속팀이 그를 영입하면서 바란 모습을 전반기에 현실로 만들었다. 전반기를 1경기 남긴 시점에서 노수광의 기록은 84경기 타율 .330 3홈런 27타점 14도루 52득점. 타율 13위, 출루율 15위, 도루 공동 5위, 최다안타 1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첫 풀타임을 뛰며 131경기 타율 .285 6홈런 39타점 16도루 72득점을 남긴 그는 올해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 특히 안타의 경우 84경기에서 103개를 때려 지난해 기록한 109개에 거의 도달했다.
노수광 역시 전반기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분 좋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라며 "작년 전반기보다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안타도 많이 치고 출루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전반기만에 한 시즌 최다안타에 가깝게 간 것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때렸다"라며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아서 '2할 8푼만 하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올시즌 출발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타율 .133(15타수 2안타)에 그쳤고 결국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노수광의 이름은 없었다.
시즌 초반 주춤하면서도 9회 2아웃 역전타, 연장 12회 2아웃 끝내기 홈런, 연장 10회 끝내기 번트 등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SK 야수 중 전반기에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됐다.
팀이 치른 85경기 중 84경기 출장, 여기에 최근에는 대부분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까. 노수광은 "어떤 주는 힘들고, 또 다른 한 주는 괜찮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가끔은 지명타자로 내보내주시고, 점수차가 클 때는 일찍 빼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수광의 활약은 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중견수로 나섰지만 김강민이 1군에 합류하며 우익수, 좌익수까지 넘나들고 있다.
실제로 노수광은 8일 한화전에 중견수로, 10일 LG전에는 우익수로, 11일 LG전에는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상대 투수를 감안한 라인업에 따라 노수광의 수비 위치도 달라지는 것. 또 경기 중에도 포지션을 바꿀 때가 자주 있다. 코칭스태프가 노수광의 수비를 믿지 못한다면 할 수 없는 결정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비에도 신경을 많이 쓴 그는 올시즌 수비와 관련해 "완벽히 만족하지는 못한다"라면서도 다양한 포지션 소화에 대해 "힘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노수광은 11일 LG전에서도 정확한 홈 송구로 김현수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처럼 노수광의 전반기는 팀과 본인 모두에게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 그는 후반기 각오를 묻자 "안 다치고 관리를 잘할 것"이라면서 "또 매 타석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SK 노수광.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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