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다음에 만나면 잘 치고 싶다."
넥센 외야수 예진원은 경남고를 졸업,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다. 44경기서 타율 0.389 5홈런 20타점 33득점. 1군에서도 기회를 받았다. 5경기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 2득점.
올 시즌 넥센은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 백업들이 대거 기회를 받았다. 김규민, 김혜성, 송성문, 장영석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규민은 주전들이 복귀한 뒤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1군 주축멤버로 성장했다.
퓨처스리그서 숱한 시행착오와 성공을 거치면서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이 빛을 본다. 신인 예진원은 상대적으로 성공과 실패 경험 모두 부족하다. 넥센 외야자원이 두껍기만, 아직 예진원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 그래도 퓨처스 올스타전에 초대받을 정도로 재능은 인정 받았다.
13일 퓨처스올스타전을 앞둔 예진원은 "1군에 잠시 올라갔다가 2군에서 다시 준비하고 있다. 준비를 잘 해서 다음에 기회가 오면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다. 1군에 올라간 것 자체가 경험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구체적으로 1군에 대해 "긴장이 많이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주루는 괜찮았는데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군은 2군과 포수 수준이 다르다. 볼배합에 많이 당했다. 마음이 급해서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서 2군 투수들을 상대로 3안타를 날렸다. 타격 재능은 충분하다. 2군에서 실전을 많이 경험하는 동시에 1군에서 수준 높은 구위, 제구력을 갖춘 투수와 경험 많은 포수의 볼배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
예진원은 "2군에서 1군에 올라가서 성적을 내는 형들은 준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다른 2군 선수들이 1군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동기부여도 있다. 예진원은 "투수들의 노련함을 생각하면, 1군은 역시 다르다"라면서 "특히 두산 후랭코프는 구위가 좋았다. 1군에 올라갔을 때 상대해봤는데 치기 어려웠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잘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예진원은 6월 21일 잠실에서 후랭코프를 상대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와 3회에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6회에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후랭코프의 글러브에 그대로 들어갔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예진원이 후랭코프를 다시 상대할 날이 찾아올까. 혹시 찾아올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다시 퓨처스리그서 준비한다. 넥센 외야의 미래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예진원.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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