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팬들이나 동료들의 시선이 좋을 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후반기에 더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별들의 축제’로 불리는 무대. 나눔올스타로 선발된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올스타전에 앞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며 축제를 즐겼다. 한편으로는 후반기에 임하는 비장한 출사표도 던졌다.
오지환은 1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 나눔올스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오지환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해 32.34점을 기록, 하주석(한화·29.50점)을 제치고 올스타전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전반기 90경기에 출장, 타율 .281(335타수 94안타) 6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개인 성적은 아쉽지만, 그래도 팀이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부분은 다행이다. 다만, 연승 후 연패가 길었던 점은 아쉽다. 팀이 후반기에 더 올라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어 “팀 타선은 확실히 (김)현수 형 효과를 봤다. 전체적으로 잘했는데, 나만 조금 뒤처진 느낌이다. 감독님이 꾸준히 내보내주셨는데 체력관리를 못한 것 같다. 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해도 훈련량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수비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했던 것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올 시즌 주로 2번타선에 배치돼 이형종과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오지환은 “(이)형종이 형이 앞에서 워낙 잘해주셔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번트 외에 기습번트를 노릴 수도 있었고, 당겨쳐서 1, 3루 찬스를 노릴 수도 있었다. 내가 아웃되더라도 득점권 찬스만 만들면 뒤에 (박)용택이 형, (김)현수 형이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LG는 48승 41패 1무를 기록,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5경기차로 쫓기고 있지만, 3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보다 높은 순위로의 도약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오지환은 “후반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도 열리고, 팀은 상위권에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SK나 한화와 승차가 크지 않은 만큼, 팀이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르시아도 전반기 막판 합류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실 오지환은 전반기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오지환은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의 따가운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는 것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물론 모든 팬들이 오지환을 향해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올스타전에 앞서 진행된 팬사인회에 참여한 팬들은 오지환을 향해 “대표팀에서 잘 뛰어주세요”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나를 향한 팬들, 동료들의 시선이 좋을 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스스로도 정말 잘했으면 떳떳했을 것이다. 후반기에 더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운동선수는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시안게임 및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오지환.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