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좀 더 생각해보겠다."
넥센은 18일 고척 LG전서 뼈 아픈 패배를 맛봤다. 6-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6월 말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메인 셋업맨 이보근을 잠시 추격조로 돌렸다. 우완 김동준, 사이드암 양현, 좌완 오주원과 이승호로 필승계투조를 꾸렸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3실점한 뒤 오주원이 7회를 잘 막았다. 그러나 8회말에 올라온 김동준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박빙 리드서 팀 승리를 이끈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드러났다. 장정석 감독은 급히 마무리 김상수를 조기 투입했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대타 유강남에게 역전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18일 경기 불펜 운용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장 감독은 19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아직 이보근을 필승조에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불펜운용에 대한 방안을 좀 더 생각해보겠다. 사실 불펜 운용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털어놨다.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이탈한 뒤 김상수가 마무리로 이동했다. 김상수와 함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한 이보근이 감당해야 할 몫이 커졌다. 체력저하로 이어졌고, 6~7월 성적 저하가 찾아왔다. 때문에 장 감독은 이보근이 페이스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후반기가 막 시작된 상황. KIA와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이는 중요한 시점인 건 맞다. 그러나 이보근의 회복 없이 5위 사수가 쉽지 않다는 게 장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이보근을 무조건 쓰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중간투수를 모두 소진하거나 쉬어야 할 투수가 나오면 이보근이 빡빡한 상황에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동준, 오주원, 이승호의 기용 타이밍과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정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