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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강홍석 "낯선 드라마 환경 조금은 적응, 박서준 대단해" [MD인터뷰②]

시간2018-07-21 08:01:01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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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뮤지컬배우가 본업인 강홍석에게는 모든 발걸음이 도전이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건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의 영준(박서준)의 양비서로 열연 중인 그는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으로 자신이 아직은 낯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러나 사실 그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흡입력 있게 유혹하는,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나름 드라마 세 작품을 찍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환경이 흘러가는지는 조금 알 거 같아요. 처음에는 많이 어러웠어요. 뮤지컬은 확실한 루틴으로 연습을 진행한 뒤에 무대에 오르는데 드라마는 현장감이 강하니까 바로 이입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박)서준이나 (박)민영이가 더 대단해 보여요. 주연 배우니까 대사량도 엄청나거든요. 어떻게 몰입하고, 연기를 단번에 하는지. 제가 너무 신기해서 서준이한테 '도대체 어떻게 해?'할 정도라니까요.(웃음)"

연기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무대는 전체를 아울러야하기 때문에 표정과 대사에 가득 힘을 주는 반면, 드라마는 카메라 포커스에 따라 집중의 정도, 강조의 부분 등이 달라진다. 하지만 양비서 캐릭터는 그동안 강홍석이 무대 위에서 해온 캐릭터들보다는 비교적 가뿐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제가 뮤지컬에서 너무 센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 아직 안 해본 배역이 많거든요. 그래서 성형까지 해야 하나 싶었어요.(웃음) 그 정도로 고민이 많았죠. 저도 편하고 무게가 덜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딱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만난 거예요. 완벽한 타이밍이었어요."

차기작을 향한 기대도 쏠릴 테고, 뮤지컬 팬들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을 터. 여러 시선이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도리어 강홍석은 "자신 있다. 모든 건 해봐야 아는 것 아닐까. 비중, 분량 이런 것들은 크게 신경 안 쓴다. 그저 나와 맞는 연기, 그런 옷을 입고 싶다. 다양한 도전이 중요하다"고 답하며 담담하게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드라마, 뮤지컬, 각각의 매력은 충분해요. 드라마는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매력, 뮤지컬은 무대 위 라이브를 통해 장악하는 매력이 있고요. 이번엔 또 영화를 찍으니까, 영화의 매력을 빨리 알고 싶어요."

이러한 자신감은 이견 없는 실력과 끈질긴 도전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를 시작으로 꾸준히 앙상블, 조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온 강홍석은 '킹키부츠'의 드랙퀸 캐릭터 롤라로 데뷔 4년 만에 주연 자리에 오른 쾌거를 이뤘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익살맞은 연기로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더니, '데스노트', '드라큘라', '나폴레옹', '모래시계' 등 굵직한 작품에서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마이크를 쥐고 태어났을 것만 같지만, 학창시절 그의 꿈은 의외로 막연했다. 대신, 그 덕에 선택지의 폭이 넓어졌다. 강홍석은 "원래 이 업계 일을 하고 싶긴 했다. 그래서 인문계에서 예고로 편입을 한 거다. 제가 원래 데뷔를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했는데, 찍고 바로 군대를 갔다. 제대 후 고민하고 있는데, '스트릿 라이프' 출연 기회가 생겼다. 그때부터 완전히 뮤지컬에 푹 빠지고 말았다"고 설명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더니 "저는 사실 지금이 딱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금의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그림이에요. 일단,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와이프를 만났고,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름을 부어주는 회사를 만났잖아요. 또 이 일을 할 수 있는 체력과 덩치를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해요. 어렸을 때는 '조금 더 잘생겼더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수술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신이 계신다면 분명 나의 외모도 쓰임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거 같아요. 개성도 더 살아났고요. 또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귀엽게도 봐주시니까.(웃음) 다음엔 싸늘한 매력도 보이지 않을까요? 내면을 키우면, 제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거예요."

부딘히 꿈을 향한 열망을 표현하던 강홍석은 "꿈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호감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성품과 언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는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그런 분들 곁에서 함께 공부하며 살고 싶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자신의 심지를 세웠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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