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박순천 "남편 암 선고, 내가 관리 잘못한 것 같아서…"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박순천이 남편이 암 선고를 받았던 순간의 절망감을 떠올렸다.

26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드라마 '전원일기' 속 둘째 며느리 순영 역으로 유명한 배우 박순천이 출연한다.

박순천은 198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 '호랑이선생님', '인간시장'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전원일기'에 캐스팅된 후, 감독님과 작가님이 직접 저희 부모님을 만나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확인하고 작품 속의 순영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냈다고 하시더라. 나도 아주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박순천은 이날 방송을 통해 남편의 암 투병 사실을 최초로 언급했다. 7년 전, 장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은 담당 의사로부터 암을 선고받았다.

그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암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내가 꺼낸 말은 '제가 뭘 잘못했죠?'였다.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남편이 암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에 되물었던 것 같다"고 기억을 털어놨다.

하지만 절망의 순간에 남편에게 가장 힘을 준 것은 바로 가족들이었다. 박순천은 "암 선고 후 남편은 '언젠가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 거야'라는 생각만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하더라. 수술 날짜를 잡고 가장 먼저 딸의 방, 아들 방을 예쁘게 정리하면서 차분하게 둘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는 26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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