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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정재 "'신과함께' 끝내고 김용화와 눈물…하정우, 웃기다고 사진 남겨" [MD인터뷰①]

시간2018-07-26 19:32:56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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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신과함께'를 끝낸 감격함에 김용화 감독과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어요." (이정재)

올 초 천만 신화를 쓰고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그 뜨거운 흥행의 중심엔 배우 이정재가 있었다. 염라대왕 역할을 맡아 '특별출연'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독보적인 아우라를 풍기며 하드캐리 활약을 펼쳤다. 매 신을 '킬링 포인트'로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1부에 이어 2부 '신과함께-인과 연'까지 극의 무게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특히나 이정재의 출연은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의 남다른 우정으로 성사됐기에 값진 의미를 더한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김용화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 '오! 브라더스'에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계기로 친분을 맺게 됐다.

이에 이정재는 '신과함께' 특별출연 요청에 시나리오를 채 읽지도 않고 흔쾌히 OK 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그는 "김용화 감독으로부터 우정출연 섭외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알겠다고 했다. 이후에 대본을 받았는데 1, 2부를 다 보내더라. 그때만 해도 단순히 카메오 정도인 줄로만 알았으니까 '왜 다 보내지?' 싶었다. 대본을 읽고 그제야 영화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그저 신선한 염라대왕 캐릭터가 재밌어 보였고 리스크가 따르는 기획임에도 전 제작진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출연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할 캐릭터가 아니더라"라고 전했다.

제대로 낚였(?)음에도 주연 못지않게 '열일'했다. 11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총 30회 분량을 찍었다. 게다가 매 신 2시간에 걸쳐 분장을 받아야 했다.

캐릭터 연구도 열중했다. 이정재는 "우선 원작을 기대하는 분이 워낙 많을 테니, 이를 참고했다. 하지만 김용화 감독의 창작 부분이 꽤 있어서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다"라며 "염라대왕이 해야 하는 역할은 정확히 드러나 있기에 이에 맞춰 무게감 있게 톤을 잡았다. 1부와 2부에 감정의 간극이 있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적정선을 지키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중 있는 역할을 해냈지만 '특별출연'이라고 표현된 건 이정재를 끔찍이 생각하는 김용화 감독의 남다른 마음 때문. 이정재는 "사실 내가 명백히 조연인데, 김용화 감독은 나를 조연이라고 표시하기가 싫었던 거다. 그래서 날 배려한다고 우정출연, 특별출연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정재는 김용화 감독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늘 똑같은 것 같다. 항상 유쾌하다"라며 "15년 전 '오! 브라더스'를 찍을 때도 장비, 기술적인 부분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었다. 신인 감독이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면모가 오늘날의 덱스트 스튜디오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용화 감독을 향한 신뢰감은 무척이나 두터웠다. 그는 "영화의 꽃은 연출자라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연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김용화 감독을 믿고 이 사람이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지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신과함께' 1, 2부 촬영을 마치고 흥행 여부를 떠나 김용화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사실만으로 기뻤어요. 개봉 직전 만난 자리에서 김용화 감독 본인도 '할 만큼 다 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짠하더라고요. 저는 그의 힘들었던 시절을 다 아는 사람이니까요. 우리 할 만큼 했다고, 한두 마디 더하다가 결국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네요. 이 모습이 재밌다고 사진을 찍는 하정우를 옆에 두고 말이에요(웃음)."

끝으로 이정재는 "'신과함께' 1부를 보신 분들이라면 꼭 2부를 봐주셨으면 한다. 1, 2부가 이어지기에 두 편을 모두 봐야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이니까 꼭 확인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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