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꾸준한 면모를 되찾았다. 7월 한때 2경기 연속 무너졌던 것도 잠시, 다시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후랭코프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 두산의 13-6 완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15승째다.
후랭코프는 1회초 1실점한데 이어 두산이 2-1로 앞선 3회초에도 2실점했다. 4회초에도 커트를 많이 당해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5회초 들어 안정감을 찾았고,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했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후랭코프는 KBO리그 데뷔 후 17경기 동안 패배 없이 13연승을 질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는 1992년 오봉옥(당시 삼성)과 더불어 데뷔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었다.
순항하던 후랭코프는 7월 들어 고비를 맞았다.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패를 당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모두 내용이 안 좋았다. 후랭코프는 2경기서 각각 3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7실점(7자책)을 범했다.
위기론이 고개를 들 때쯤, 후랭코프가 다시 위력을 뽐냈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 후랭코프는 이어 7월 마지막 등판인 28일 한화전에서도 역투를 뽐내며 두산의 4연패 사슬을 이끌었다.
이로써 후랭코프는 올 시즌 등판한 21경기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정확히 6이닝을 채운 경기는 13경기에 달한다.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금상첨화지만, 선발투수의 덕목은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 후랭코프가 작성한 퀄리티스타트 14회는 이 부문 4위에 해당한다. 적어도 6이닝은 흔들리지 않고 막아주는 투수로 입지를 다진 셈이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은 후랭코프는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 최원태(넥센) 등 다승 공동 2위와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KBO리그에 데뷔한 신입 외국인투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건 2013년 세든(SK)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세든은 배영수(당시 삼성)와 함께 13승을 기록, 공동 1위에 올랐다. 세든에 앞서 신입 외국인투수 신분으로 다승 1위에 오른 이는 2009년의 로페즈(당시 KIA)다. 로페즈 역시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과 나란히 14승을 따내 공동 다승왕이 됐다.
신입 외국인투수가 단독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한 것은 2002년 키퍼(당시 KIA, 19승)가 가장 최근의 사례다. 후랭코프로선 흔치 않은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7월말 들어 구위를 되찾은 후랭코프가 기세를 유지, 모처럼 신입 외국인투수 신분으로 단독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세스 후랭코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