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운의 탈락자는 누구일까.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대만 타이페이에서 서바이벌게임을 펼치고 있다. 이문규 감독은 29일 윌리엄존스컵을 마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12인 엔트리에서 세 명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다.
이문규호는 6월부터 12명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남북체육교류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구성이 확정됐다. 북측 선수단 네 명(1명은 코치)이 29일 방남한다. 내달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남측에서 세 명이 빠져야 한다.
이문규호는 아시안게임 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WNBA서 뛰는 박지수의 참가는 불투명하다.(이 감독은 합류를 원하지만, 데려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대만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면 연금 수령에 필요한 포인트를 따낼 수 있다. 하지만, 남북체육교류와 화합이라는 명목에 어쩔 수 없이 세 명은 피해를 봐야 한다.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할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비운의 탈락자는 누구일까. 멤버구성상 박혜진과 강이슬은 대체 불가능한 원투펀치다. 두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라도 빠질 수 있다. 멤버 구성상 5번이 약하고, 2~3번 자원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
심지어 박지수가 아시안게임에 맞춰 대표팀에 합류하면(대회 초반 합류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한다) 한 명이 더 빠져야 한다. WNBA 라스베가스가 박지수를 차출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8월 20일에 끝난다.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할 경우 라스베가스가 박지수를 붙잡을 명분도 없다.
이 감독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어떻게든 박지수를 아시안게임에 뛰게 하려고 한다. 박지수 앞에 놓일 살인 스케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미 박지수는 WKBL 2017-2018시즌 KB의 통합 준우승을 이끈 뒤 약 1개월만 쉬고 WNBA 라스베가스 캠프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까지 나서면 9월 2018 FIBA 스페인 테네리페 여자농구월드컵을 거쳐 숨 돌릴 틈 없이 11월 3일 개막하는 WKBL 2018-2019시즌에 맞춰 KB에 합류한다.
가뜩이나 이문규호는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대회 직전 이런저런 이유로 엔트리가 교체되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게 뻔하다. 이 멤버들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9월 2018 FIBA 스페인 테네리페 여자농구월드컵에 그대로 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걱정스럽다.
비운의 탈락자 3인이 곧 공개된다. 결과적으로 네 명이 탈락할 수도 있다. 남북단일팀의 취지는 좋지만, 여자농구가 남북평화를 위한 일종의 도구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지수 케이스를 통해 대표팀 중, 장기 운영계획이 전무한 현실이 또 한번 드러난 것도 답답하다.
[이문규호.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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