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색한 7위다. 이젠 2010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KIA가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한다. 넥센을 추격해도 시원치 않은 상황서 삼성에 추월을 허용, 7위까지 내려갔다. 어느덧 승패 적자가 -8이다.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이 말이 아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올 시즌 KIA는 에이스 양현종, 내야수 안치홍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축멤버가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부진, 부상에 시달리며 1군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그 자리를 저연차들로 채워 반등을 노렸다. 실제 최원준, 류승현 등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타선, 선발, 불펜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경기가 많다. 타선이 작년보다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다. 선발진은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선발야구가 되지 않으니 꼬이는 경우가 많다.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성공했다. 팻딘과 임창용이 보직을 맞바꾸면서 불펜이 후반기에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 초~중반에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떨어지면서 불펜이 강화된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다.
최근 마운드는 다소 혼란스럽다. 연장 11회말 끝내기 보크로 패배한 27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결과적으로 임창용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생긴 불펜 공백이 드러났다. 팻딘은 25일 대전 한화전서 4이닝을 소화하면서 활용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서 헥터 노에시가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팻딘이 사흘을 쉬고 29일 선발 등판한다. 그만큼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다.
넥센과 삼성을 끌어내린다는 보장이 없다. KIA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21세기 들어 디펜딩챔피언의 포스트시즌행 좌절 네 번째 케이스가 된다. 2002년 두산, 2005년 현대, 그리고 2010년 KIA였다. 자칫 KIA가 21세기 들어 두 번이나 굴욕을 맛보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2009년과 2016년의 경우 우승 가능성은 있었지만, 확실한 우승후보는 아니었다. 2009년의 경우 김상현 트레이드가 대박을 터트렸다. 작년의 경우 김민식과 이명기 트레이드, FA 최형우 영입이 대성공했다. 두 시즌 모두 외국인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고, 각 파트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2010년에도, 올 시즌에도 주축들의 애버리지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예비 전력이 막강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김기태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묘수를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작년만큼 풀리지 않는다.
KIA가 8년 전 실패를 되풀이할까. 아니면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로 올라갈까. 올 시즌 전력이라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좋은 마무리를 장담할 수 없다. 디펜딩챔피언의 고난의 시즌. 꼬여도 너무 꼬였다.
[KIA 코칭스태프(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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