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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 스태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큰 파장이 예상된다.
2일 한 매체는 '서른이지만' 포커스플로어 스태프 A씨가 지난 1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 제작팀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촬영을 강행했다. 올 최고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시기. A씨는 이후 30일, 31일 휴가를 냈는데, 이 시기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사병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및 과로로 인한 사망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SBS 관계자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경찰의 사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정확한 결론이 날 때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겠다는 태도.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이 또 죽었습니다. 방송 드라마 환경 제발 좀 바꿔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저희 스태프들은 살려고 일한다. 죽으려고 일하기 싫다. 환경 좀 바꿔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또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론노조 측은 해당 스태프를 언급하며 "사망 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는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언론노조는 강도 높은 제작 환경을 하나씩 짚으며 "방송사는 방송 제작 현장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 또한 고용노동부는 드라마 제작 현장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한 뒤 "방송 제작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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