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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이 배우 하정우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김용화 감독은 2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드디어 1일, 신작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을 선보인 김용화 감독. 올 초 천만 신화를 쓴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작이다. '신과함께2'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 성주신(마동석)과 마주하고 천년 전 과거의 숨은 비밀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그린다.
극장가에 또 한 번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달성, 개봉 2일 만에 210만 관객을 동원하고 흥행 질주 중이다.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나도 감당이 안 된다.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작품인 줄도 잘 모르겠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감독이 그렇겠지만, 매번 개봉 때마다 벼랑 끝에 선 느낌이었다"라고 그간의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미스터 고'의 흥행 참패로 제대로 쓴맛을 봤던 김용화 감독.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오만한 기획이었다"라며 "내 오만함이 빚어낸 참사"라고 자평했다. "난 대중 영화감독이다. 많은 관객이 공감하지 않으면 실패한 거다. 정말 처절할 정도로 깊은 반성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런데 관객분들께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벌떡 세워주셨다. 덕분에 '신과함께' 시리즈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아내를 비롯해 한결같이 그를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그는 "아내는 나의 비참한 인생을 구원해준 천사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를 실패했을 당시 전작 '국가대표'를 함께했던 하정우가 날 찾아왔었다. 앞으로 주연은 동물 시키지 말고 자기를 시키라고 하더라. 나의 차기작이 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자신이 출연하겠다고, 주고 싶은 배역 있으면 말하라고 하더라. 작은 배역도 괜찮다고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정우는 강림 역할에 낙점됐다. 그는 "이 계기로 하정우에게 '신과함께' 시나리오를 보여줬었다. 하정우는 제일 빨리 캐스팅이 결정된 배우"라며 "하정우라는 배우가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떤 감독이 마다하겠냐"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신과함께' 영화화를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6년 전쯤 처음 제안을 받았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기술력도 가능하던 때가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런데 기획 프로듀서가 이걸 꼭 해야한다고 하더라. 본인은 살면서 자기 안위를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남을 힐난했던 걸 후회한다면서 말이다.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용기를 못 내고 있다더라. 나 역시도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훌륭한 웹툰의 정신과 세계관을 잘 빌려와서 영화적인 표현으로 용서와 구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용서를 비는 용기를 내는 것이 인간이 살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동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용화 감독은 "영화는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고 어렵고 혼란스럽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런 면에서 더욱 겸손하게 살아야지 싶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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