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혼날 일은 아니다."
kt는 4일 수원 넥센전서 1-3으로 졌다. 넥센 선발투수 에릭 해커를 시원스럽게 공략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0-1로 뒤진 7회말 무사 2루 찬스서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로하스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1루 덕아웃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천천히 1루로 향했다. 일종의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다. 담장을 때린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고영민 1루 코치가 로하스에게 재빨리 뛰라는 사인을 냈으나 소용 없었다. 오히려 로하스는 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했다. 만약 로하스가 전력질주를 했다면 2루까지 갈 수도 있었다. 결국 단타.
2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kt로선 승부를 뒤집지 못한 뒤 9회초 박병호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은 걸 감안하면 당시 주루가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로하스의 큰 타구가 단타가 된 뒤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역전타는 터지지 않았다.
kt 김진욱 감독은 5일 수원 넥센전을 앞두고 이 상황에 대해 "로하스가 천천히 뛰는 걸 본 1루 코치가 빨리 뛰라는 사인을 준 것 같더라. 그러나 그게 혼날 일은 아니다.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는 있다"라고 감쌌다. 오히려 김 감독은 "1회 1사 2루 찬스, 2회 1사 3루 찬스를 놓친 게 아쉽다"라고 밝혔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해당 상황 발생 이후 구심에게 잠시 질의했다. 장 감독은 "로하스가 손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는 건 봤다. 다만, 로하스의 손이 고영민 코치에게 닿았는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구심에게 다가갔다.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주자가 주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주루코치와 살짝 닿을 수는 있다. 타자가 홈런을 친 뒤 1루 혹은 3루 코치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규칙상 주루코치가 주자의 주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 장 감독은 그걸 확인하기 위해 구심에게 질의했다.
[로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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