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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즈는 2017년 초이스가 될 수 있을까.
넥센은 2017년 7월 22일 마이클 초이스를 영입했다. 대니 돈을 퇴출하고 후반기에 막 들어선 시점. 승부수였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초이스는 46경기서 타율 0.307 17홈런 42타점 3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변화구 유인구에 대한 약점이 노출된 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작년 후반기 초이스의 임팩트는 무시무시했다. 작년 10월 이승엽 은퇴경기서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게 대표적이다.
넥센은 올 시즌에도 비슷한 시기에 새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규정상 8월 15일까지만 1군에 등록하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넥센이 제리 샌즈를 영입한 건 5위 싸움의 최종승자를 다짐하는 것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서도 제대로 싸워보기 위한 승부수다.
현재 넥센 타선은 굳이 외국인타자가 필요 없다. 장정석 감독이 후반기에 초이스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그러나 전혀 표시가 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 이후 발견한 김규민과 김혜성은 현재 넥센 라인업에 없어선 안 될 타자들이다. 특히 이정후, 이택근이 이끄는 외야에는 김규민, 임병욱, 고종욱 등 주전급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넥센은 외야를 주 포지션으로 하는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구단이 해외에서 내년에 활용할만한 외국인선수들을 두루 살펴보는 와중에 샌즈를 발견했다. 장 감독과 협의 끝에 초이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샌즈는 193cm에 105kg을 자랑한다. 2008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5시즌간 156경기서 타율 0.238 10홈런 57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서는 11시즌간 936경기서 타율 0.275 180홈런 609타점 683득점했다.
애버리지보다는 파워를 앞세운 일발장타력이 돋보인다. 현재 넥센 라인업은 한 방에 대한 갈증이 있다. 올해 초이스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박병호와 김하성 정도를 제외하면 언제든 홈런생산이 가능한 타자는 없다. 중거리 타자가 대다수다.
시즌 막판 극심한 순위다툼, 나아가 100% 전력을 짜내는 포스트시즌서 한 방의 가치는 중요하다. 승부 흐름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장정석 감독도 "역시 외국인타자는 한 방을 쳐주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신중하다.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 샌즈의 타격을 영상으로 본 장 감독은 "변화구 공략에 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KBO 투수들, KBO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 감독은 "샌즈가 초이스보다 더 못할 수도 있다. 와서 하는 걸 봐야 한다. 한 방을 치면 좋겠지만, 일단 출루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샌즈는 빠르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때는 퓨처스리그서 뛰며 KBO 적응에 나설 계획이다. 장 감독은 "일단 와서 치는 걸 좀 봐야 할 것 같다. 포지션은 1루도 볼 수 있지만, 외야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샌즈가 KBO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2017년 후반기 초이스의 임팩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결정된다.
[샌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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