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우리가 아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사이드에서 공격적인 돌파와 침투로 상대 수비 라인을 파괴하는 ‘크랙’이다.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4-4-2 포메이션의 측면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김학범호에서 이승우는 측면 아닌 중앙에 선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우는 어떤 모습일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주요 전술은 스리백 기반의 3-5-2 포메이션이다. 측면 윙백까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는 ‘초공격형 전술’로 사실상 3-1-4-2에 가까운 형태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선수 기용이 눈에 띈다. 지난 달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을 이루고 그 아래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승우를 배치했다. 월드컵에서도 세 명이 함께 뛰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공격적인 운용이다.
특히 이승우를 최전방이나 측면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흥미롭다. 그동안 이승우가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에 뛰었던 점은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선택이다.
김학범 감독으로선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이승우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 배치다. 상황에 따라선 이승우가 전방으로 전진해 손흥민, 황희찬과 함께 스리톱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하다. 손흥민이 사이드로 빠지면 그 공간을 이승우가 침투하거나 황희찬이 내려오면 이승우가 전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8일 김학범호에 합류한 이승우는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대해 “아직 훈련을 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른다. 훈련이 통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호흡도 잘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황)희찬이 형이 워낙 많이 뛰어주기 때문에 뒤에 있으면 공간이 생긴다.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춰서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한다”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에게 특별한 주문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와 달리 공격은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아시안게임처럼 상대 팀이 내려서는 플레이를 하는 경기에선 더더욱 그렇다. 번뜩이는 재능을 갖춘 이승우를 중앙에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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