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아카데미가 내년 인기영화상 신설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ABC방송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8일(현지시간) 내년 시상식에 인기영화상(Outstanding Achievement in Popular Film)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대중성을 고려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아카데미 전통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상식을 중계하는 ABC 입장에서는 시청률 하락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 2018년 시청률은 전년도에 비해 19% 하락했다. 가장 높았던 2014년에 비해서는 무려 39%나 떨어졌다. 젊은 시청자의 이탈도 심각하다. 18~34세 시청자는 2017년에 비해 29%, 2014년에 비해 56%나 감소했다.
버라이어티는 ABC 방송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가 자사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오스카를 안기기 위해서 인기영화상을 신설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북미 흥행순위 톱3는 ‘블랙팬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인크레더블2’가 차지했다. 모두 디즈니 영화다. 내년에 ‘블랙팬서’ 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초대 인기영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21세기 폭스까지 인수하게 되면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는 대부분 디즈니가 제작하게 된다. 아카데미 인기영화상은 앞으로 디즈니 영화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기영화상을 통해 시청률을 끌어올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며 시청률 추가 하락 속에 논란만 가중시킬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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