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목격자', 대본보다 훨씬 잘 나와…짜임새 있는 스릴러"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상호(48)가 영화 '목격자'로 올여름 극장가 흥행 대전에 자신 있게 뛰어들었다.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의 강세 속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음에도 부담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실 공감 스릴러물의 탄생을 내세우며, 이 같은 대작들과 비교해도 뒤지지않는 재미를 보장했다.

15일 개봉을 앞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 상훈(이성민)과 범인 태호(곽시양)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격자'가 대본보다 훨씬 잘 나왔다고 느꼈어요. 시나리오도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말이에요. '목격자'에 가장 매력을 느꼈던 건 우리 이야기의 출발점이 좋아서였어요. 아파트라는 가장 친근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어요. 아파트라는 공간이 그렇잖아요. 낯선 사람들, 낯선 공간이 문만 닫으면 내 공간이 돼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과 극 온도 차를 나타내는데 이런 아파트만의 특성을 활용해 영화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냈어요."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 김상호는 "수위 높은 잔인함으로 공포감과 긴장감을 억지로 표현하지 않았다"라며 "정말 짜임새 있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컸는데,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잘 짜여진 이야기로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김상호는 극 중 단 한 명의 목격자라도 반드시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베테랑 형사 재엽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 출연작에서 연기했던 형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그는 재엽 캐릭터에 대해 "단순히 높은 사명감, 정의로움을 보여주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재엽에게 능동적인 힘을 부여한 건 범인 검거 목적에 앞서 집단 이기주의 행태를 꼬집기 위한 것이다. 재엽이 수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오히려 아파트 주민과 충돌하며 집단 이기주의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상호는 "모든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맡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하지만 얼음을 만지면 차가운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캐릭터의 해체와 조합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완성하기 때문이다. 전에 했던 연기와 겹치면 어떡하나, 새로운 표현이 없을까 끝없는 고민의 과정을 늘 겪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라고 믿고 보는 배우다운 자세를 보였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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