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산체스가 한 이닝, 정확히 말해 ⅓이닝 동안 10점을 내줬다.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산체스는 지난 등판인 7일 삼성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8실점(3자책)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비하면 지난 등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최형우를 상대로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최항의 송구가 빗나가며 첫 실점했다.
악몽과 같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치홍에게 2타점 우익선상 2루타, 이범호에게 좌월 3점 홈런, 김선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7실점째.
끝이 아니었다. 버나디나에 이어 이명기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실점은 어느새 10점이 돼 있었다.
결국 산체스는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마운드를 최민준에게 넘겼다.
1회에만 10실점. 이는 KBO리그 역사상 한 투수가 한 이닝에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준 기록이다. 산체스에 앞서 3명의 투수가 한 이닝 10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산체스이지만 불명예 기록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SK 앙헬 산체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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