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의 창단 최다연승을 이끈 해결사는 박병호도, 김하성도 아니다. 만 22세 젊은 내야수 송성문이다.
넥센이 2008년 창단 후 구단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12일 고척 LG전서 승리, 2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9연승을 내달렸다. 장정석 감독의 최다 연승 신기록이면서 히어로즈의 경사다. 덕분에 안정적인 4위를 확보했다.
최근 타자들의 타격감이 매우 뜨겁다. 그 중에서도 송성문이 단연 돋보였다. 11일 고척 LG전서 생애 첫 멀티홈런 포함 6타점을 쏟아내면서 LG전 9연패 사슬을 끊는데 앞장섰다. 12일 고척 LG전 역시 송성문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2-3으로 뒤진 4회말 LG 헨리 소사에게 풀카운트서 6구 148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5m 중월 재역전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7개의 홈런 중 3개를 11~12일에 집중시켰다. 이날까지 통산 홈런이 8개. 8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타점을 추가했다.
송성문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했다. 쟁쟁한 주전들에게 밀려 작년까지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김민성의 부상으로 1군에 종종 등장했으나 장영석과 기회를 나눠 가지면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서건창과 이정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김혜성과 김규민은 주전타자가 됐다.
그러나 송성문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성이 지난주 SK전서 햄스트링에 부상해 이탈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폭발하고 있다. 8번 3루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한다. 9일 청주 한화전서는 2루타 2방 포함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1일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을 두고 "그 젊은 선수가 요즘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겠나. 경기에 계속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긴 게 크다. 기본적인 능력이 있으니까 1군 엔트리에 넣고 쓰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넥센 구단 역사에 남는 순간을 송성문이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정후도, 서건창도 돋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임팩트 측면에서 송성문이 가장 돋보였다. 넥센에도, 송성문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다.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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