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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올림픽홀이 좁았다.
'영국 록의 전설이자 상징' 노엘 갤러거가 3년 만에 내한해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 '노앨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콘서트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주최 측 추산 4700여 명이 운집했으나, 스탠딩석은 출입문 바로 앞까지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섰을 정도로 팬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공연장은 턱없이 비좁았다. 노엘 갤러거 그리고 밴드 오아시스(Oasis)를 향한 한국 팬들의 열기는 3년이 지났으나 식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여기가 오아시스였다. 기다림에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팬들의 열기는 노엘 갤러거가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함성으로 터져나왔고, 관객들은 3년이나 참고 또 참았다며 "노엘! 노엘!"을 부르짖으며 춤추고 열광한 까닭이다.
특유의 찌푸린 인상과 시크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노엘 갤러거에게선 1967년생 51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에 강인함이 가득했다.
한국 팬들의 열정도 이에 못지않게 대단했다.
'왓에버(Whatever)', '원더월(Wonderwall)' 등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물론이고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 '포트 녹스(Fort Knox)', '킵 온 리칭(Keep on Reaching)' 등 세트리스트의 대다수 노래들을 '떼창' 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마치 한국 팬들을 각별하게 여기는 노엘 갤러거에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하나가 된 듯, 관객들은 '노엘 러브(NOEL LOVE)' 플래카드를 노래에 맞춰 하나처럼 흔들었다.
그리고 노엘 갤러거가 당초 예상되던 것과 달리 오아시스의 명곡 '슈퍼소닉(Supersonic)'을 깜짝 선보였을 때에는 모든 관객들이 감동에 흠뻑 젖고 말았다.
콘서트의 절정은 오아시스의 '돈 룩 백 인 앵거(Dont't Look Back in Anger)'에서 비틀즈의 '올 유 니드 이즈 유(All You Need Is You)'로 이어진 앙코르 마지막 무대였다.
환희에 취해 춤추던 한국 팬들을 향해 노엘 갤러거는 '돈 룩 백 인 앵거'의 가사처럼 손짓했다. "나와 봐. 여름이 한창이잖아(Step outside summertime's in bloom)." 그 손짓에, 3년을 '샐리'와 함께 기다렸던 관객들은, 온몸을 사랑으로 적신 채 "쏘, 샐리 캔 웨잇(So, Sally can wait)" 하고 노엘 갤러거의 오아시스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진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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