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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한국 펜싱이 ‘효자 종목’의 위엄을 되찾았다.
한국 펜싱이 20일(이하 한국시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사브르에선 구본길(29,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22, 대전대)이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최종 금메달의 주인공은 형 구본길. 전희숙(34, 서울시청)은 결승에서 중국의 푸이팅을 만나 접전 끝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펜싱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 중 하나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역대 최다인 금메달 8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 역시 같았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금메달 8개를 목표로 잡았다. 8개가 쉽지 않다면 최소 5개는 목에 걸고 돌아갈 생각이다”라고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펜싱 종목 첫날인 지난 19일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사브르 개인전의 김지연과 남자 에페 정진선이 4강서 예상치 못한 상대에게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고, ‘할 수 있다’의 신화 박상영은 남자 에페 결승에서 부상 투혼 끝에 카자흐스탄의 알렉사닌 드미트리에게 12-15로 패했다. 당초 첫날 최소 1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던 펜싱 선수단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루가 지나 한국 펜싱이 다시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찾았다. 먼저 남자 사브르에선 구본길과 오상욱이 동반 결승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예선 토너먼트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순조롭게 결승에 도달했다. 그리고 여자 사브르의 전희숙은 결승에서 손에 물집이 잡히는 상황에서도 막판 연달아 쐐기점을 올리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펜싱 구본길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오상욱에게 승리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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