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 류현진, 피홈런 만큼 아쉬웠던 벤치의 선택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1)에겐 아쉬움이 가득했던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보여준 호투(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2회까지 투구수는 24개에 불과했고 마침 다저스가 2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먼저 따내면서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시즌 4승 달성도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해리슨 베이더에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이날 경기의 첫 출루를 허용하더니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맷 카펜터가 빠진 세인트루이스 타선에서 '경계대상 1호'로 꼽힌 호세 마르티네스에 커브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이어 야디에르 몰리나와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1개를 먼저 잡고도 볼 2개를 연속 내주며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를 했고 결국 4구째 8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우월 2점홈런으로 이어져 1-3 역전까지 내줘야 했다.

비록 3회에 3실점했지만 류현진은 4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본 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다저스도 따라갈 기회를 잡았다. 4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과 크리스 테일러의 좌전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은 것이다.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득점권 찬스는 유효했다.

그런데 이때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던 류현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저스가 대타 브라이언 도지어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저스의 승부수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도지어는 헛스윙만 두 차례하면서 끝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작 피더슨은 초구를 쳤지만 중견수 뜬공 처리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빠르게 교체하면서 이른 시점부터 불펜투수진을 가동해야 했다. 딜런 플로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다니엘 허드슨은 마르셀 오주나에 좌월 2점홈런을 맞으면서 다저스의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다저스는 2-5로 패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7로 상승했다. 류현진의 패전은 결국 피홈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대량 실점을 한 것은 아니었던 선발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승부수를 펼친 다저스 벤치의 작전 실패 또한 그 원인이 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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