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金' 레슬링 조효철 "가족의 힘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조효철(32, 부천시청)이 가족의 힘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조효철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샤오 디를 5-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늦은 나이에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효철은 “너무 좋다. 꿈을 이뤘다.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라며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 이제 딸도 태어나 계속 놀면서 운동하면 안 될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 번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조효철은 계속해서 가족의 힘을 강조했다. 조효철의 가족들은 이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그 중에는 아내와 갓 3살이 된 딸도 있었다. 그는 “가족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마지막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생각하니 포기가 잘 안 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어서 좋다. 그냥 아버지가 레슬링만 한 게 아닌 그래도 큰 무대에서 금메달 따고 좋은 성적을 내서 자랑스러울 수 있게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조효철의 이날 승부는 극적이었다. 샤오 디에게 1-4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지만 2피리어드서 기습적인 엉치걸이를 통해 5-4 역전을 일궈냈다.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그는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조효철은 “지는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아 후회하기 싫었다. 기술도 못 써보고 지는 게 후회될 것 같아서 되든 안 되든 기술을 걸었는데 좋게 잘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조효철에게 마지막 1분은 1시간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는 “진짜 죽을 뻔 했다. 너무 힘들었다. 시간도 너무 안 가고, 1분 남았을 때 1분이 1시간 같았다”라고 했다.

조효철은 끝으로 “그 동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매 번 졌다. 내 인생에선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이나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라고 감격스런 금메달 소감을 마무리했다.

[조효철.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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