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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SBS 최용수 위원이 축구해설위원으로도 이름값을 했다. 지난 20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3차전인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에서 SBS의 해설가로 첫데뷔했던 최위원은 배성재캐스터, 장지현 해설위원과 함께 ‘욘쓰트리오’를 이루며 중계방송했다.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최위원은 “손흥민선수,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라는 멘트를 포함 “아~ 정말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 레프리 마음에 안 드네요 진짜”, “저 장면은 미국전(2002월드컵) 때 저를 보는 것 같네요”를 포함한 수많은 어록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와도 같았다.
SNS와 포털사이트에서도 환호했고, 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냈음은 물론이다. 시청률 또한 당시 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 시청률 18.6%(전국 17.3%), 그리고 최고 시청률은 29%를 돌파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시청률부문에서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사실 스트라이커인 그는 1993년 당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프랑스 월드컵에 이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03년 동아시아축구선구권대회 국가대표 등 무려 70여번에 이르는 A매치를 경험하며 수많은 선수들과 다투며 골을 넣은 바 있다.
이후 FC서울의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면서 K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장쑤 쑤닝의 감독도 맡으며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낸 바 있었던 것.
특히, 3사 축구해설 위원중 유일하게 감독출신인 그는 20일 해설 당시 “감독 시절 벤치에서 보는 것보다 완전히 다르네요.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경기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분석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무르익었다. 한국팀이 공격했던 상황에서는 “공격수는 결정력으로 말해야 합니다”, “위험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료에게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맡은 것은 자신이 확실히 책임져야 합니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략해야합니다”라는 멘트로 설명했다.
그리고 수비해야될 상황에서는 “빠른 수비전환이 중요합니다. 공격이 끊겼을 때 바로 수비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중앙수비수의 아웃사이드 패스 한 방으로 실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수비 실수 많이 보완해야 합니다. 다음 상대가 이란이 될 확률이 높은데, 이란에게는 그런 실수가 용납되지 않습니다”라는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다 “볼의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는 이유는 상대가 진을 치고 있을 때 우리가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빌드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때, 똑같은 패턴보다는 상대를 속일 수 있는 그런 선택이 필요합니다”라는 멘트 또한 그가 걸어왔던 경험치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점들을 볼 때 최위원이 골을 넣은 손흥민선수를 향해 이름값을 했다고 칭찬한 것처럼 본인 역시 선수가 아닌 해설가로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키르기스스탄 전을 통해 축구해설가로 데뷔한 최용수위원이 잠을 설쳤다며 겸손해 했지만, 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을 모두 역임한 스타프레이어 답게 꼼꼼한 해설을 선보였다”라며 “23일 이란전에서는 또 어떤 해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이름값을 하게 될지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SBS는 오는 23일 밤 9시(한국시간)부터 펼쳐지는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게임 16강전 경기를 최용수위원과 배성재캐스터, 장지현 위원, ‘욘쓰트리오’와 함께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사진제공=SBS]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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