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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의 음악노트]
라이엇 키즈의 소속사인 올드레코드의 이용원 대표가 ‘완전무장’한 라이엇 키즈의 두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번엔 정말 칭찬 한 번 듣고싶다” 말한 것을 SNS에서 본 적이 있다. 1집이 꽤 들을만 했기에 나는 이 대표의 말이 괜히 한 소린 아닐 것이라 짐작했다. 1집 발매 후 일본 후지TV 유통사인 PCI MUSIC과 전속계약을 한 일만 봐도 이들의 들뜬 자신감에는 어떤 이유가 있어보였다.
첫 곡 ‘Chant’에서 라이엇 키즈는 ‘범죄도시’의 마형사처럼 듣는 이들에게 “들어와”라고 말한다. 앞뒤 재지말고 복잡하게 생각말고 그냥 우리 음악을 듣고 다 털어내버리라는 당돌한 위로가 저 첫 곡엔 있다. 이들이 정의내린 팝 펑크는 긍정의 펑크다. 젊음의 기개, 때리고 부수는 질펀한 낭만이 엘르가든풍 멜로디 위에서 맹렬히 달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Part Of Me’의 멜로디는 남다르다. 만만치 않은 대중지향성을 가진 ‘Missing You’까지 포함해 두 곡에서 펼치는 드러머 태희의 여유도 나는 좋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싱글 ‘Faintly’와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에 삽입됐던 ‘My Window’의 새로운 버전보다 나는 레코딩과 믹싱을 한 몰스튜디오(MOL Studio), 마스터링을 맡은 제이에프에스 마스터링(JFS Mastering)의 솜씨를 가늠해볼 수 있는 ‘Forecast’의 폭풍 쓰리코드 리프에 더 마음이 끌린다. 위저의 ‘Bevery Hills’를 닮은 ‘About That Summer’는 또 어떤가. 환희의 순간을 담은 ‘Chant’와 함께 엘르가든을 목적어로 쓴 47초짜리 막간 트랙 ‘Lonely Boy’ 역시 재미지긴 마찬가지다.
라이엇 키즈는 1집과 마찬가지로 지금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일상과 마음을 ‘영어 가사’로 풀었다. 그들이 “이번 앨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 이용원은 때론 작곡가(‘Yes Man’)로, 때론 든든한 선배이자 후원자로 그 고백들 옆에서 부재하는 존재가 되었다. 언젠가 이들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밴드, 사람들이 오랫동안 찾아듣는 밴드가 되고 싶고 사람들이 들었을 때 소름이 끼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색깔이 확실한 밴드, 휴게소 같은 밴드가 되고 싶다고. ‘Antidote’를 듣고보니 그 바람을 조금씩 이뤄가는 느낌이다. 잘 만들었다.
[사진제공=OLD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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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약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마이데일리 고정필진
웹진 음악취향Y, 뮤직매터스 필진
대중음악지 <파라노이드> 필진
네이버뮤직 ‘이주의 발견(국내)’ 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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