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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남보라가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JTBC4 '비밀언니' 17회에서는 외출을 끝내고 아지트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남보라와 가수 황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몇 가지 감정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눴다. 첫 번째는 '미안함'이었다. 남보라는 "미안한 일이 많다. 엄마에게 욕을 했을 때도 그랬고…"며 "다른 연예인 친구들은 자기가 번 돈을 쓰는데, 나는 가족이 많으니 내 것은 없고 그것을 가족을 위해 늘 썼다. 그게 나만 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당시엔 그게 싫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그저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 순간 더 미안해졌다"고 기억을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황보는 공감을 표하며 "그래도 어머니께는 사과를 해라. 너를 위해서. 그래야 네 마음도 더 편안해질 것이다"고 제안했고, 남보라는 전화를 들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황보는 남보라에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위기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을 건넸다. 이를 듣고 잠시 망설이던 남보라는 "있었다. 내 동생이 먼저 갔을 때. 갑자기 그랬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남보라는 "동생이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갔는데, 이틀간 연락이 안 되더라. 그 때 갑자기 기분이 싸했다. 집 바로 앞에 경찰서가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에 네 번을 넘어졌다. 걸을 수가 없더라"며 "나는 너무 힘들게 경찰서에 갔는데, 그 분들이 처음 한 말이 '어? 연예인이다'라는 것이었다. 순간 눈물이 쏙 들어갔다. 그 순간에 내가 이성을 잃으면 동생을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남보라는 "그래서 결국 동생을 찾았는데 그 때는 이미…. 더 슬픈 건 동생을 찾은 날이 크리스마스였다. 기뻐야 하는 날인데 난 지금도 크리스마스가 별로다"며 "그 땐 진짜 힘들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려고 매일 새벽기도를 나갔다. 그래서 '제발 살려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라고 기도를 했다. 웃는 것도 연습을 했고, '슬퍼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마친 뒤 남보라는 "황보와 이야기를 하면서 꽁꽁 싸맸던 막이 터진 느낌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오랜 시간 묵혀놨던 이야기를 숙성시켜서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어렵게 꺼난 남보라의 이야기, 황보는 공감과 경청으로 자신의 '비밀동생'을 위로했다.
[사진 = JTBC4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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