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회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금메달 사냥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역시 대만이다. 결승전에 올라가면 만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다.
물론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김현수-이정후-손아섭이 지키는 외야진, 박병호-안치홍-김하성-황재균이 포진한 내야진을 비롯해 안방마님 양의지와 지명타자가 유력한 김재환까지 물 샐 틈이 없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투수진이 고민이라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있고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이용찬,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도 든든하다. 박종훈이란 언더핸드 옵션도 있는데다 함덕주, 최원태, 임기영, 박치국, 최충연 등 젊은 피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마침 '경계대상 1호' 대만은 KBO 리그에서 적응을 마친 왕웨이중도 합류하지 못하면서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대만 내부에서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나서는 일본도 '에이스'로 꼽혔던 요시카와 페이가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면서 한결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하지만 사실 지난 인천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대만을 만났던 한국은 7회까지 2-3으로 뒤지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현수, 박병호, 강정호, 황재균 등이 포진한 막강 라인업이었지만 예상보다 고전했다. 그럼에도 황재균의 쐐기 2타점 적시타 등으로 '약속의 8회'를 만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생각보다 내용은 쫄깃했다.
대만의 전력은 인천 대회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방심은 화를 부를 수 있다. 선동열 감독 또한 "대만은 왕웨이중 등 부상으로 빠졌지만 1~5번까지 치는 타자들의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절대 쉽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일본도 아마추어 팀이라 하지만 전력분석팀 평가로는 투수들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경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26일 대만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경계 모드로 임하고 있다.
가뜩이나 오지환, 박해민 등 병역혜택의 마지노선이 걸린 선수들의 선발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결국 대표팀은 '실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단계는 바로 '방심은 금물'이란 말을 명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AG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24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첫 훈련 준비를 직접 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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