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어떤 타자가 한국 야구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대망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조별예선 B조 대만과의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대만은 프로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고, 인도네시아와 홍콩은 야구계의 변방이다. 사실상 무난한 슈퍼라운드(준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일본전 패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국과의 승부치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 진땀승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기도 제법 있었다.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는 타격에서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이승엽 KBO(한국야구위원회) 홍보대사는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빨리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점수를 빨리 뽑지 못하면 자칫 초조해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2006년 이른바 ‘도하 참사’ 이후 아시안게임을 살펴보면 매 번 상대를 압도하는 해결사가 있었다. 먼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강정호(피츠버그)가 4경기 타율 .615(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로 팀의 5전 전승 금메달을 견인했다. 당시 타율 .571(14타수 8안타) 3홈런의 추신수(텍사스)와 .556의 김현수(LG), .563의 정근우(한화) 등도 힘을 보탰다.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황재균(KT)이 5경기 타율 .667(12타수 8안타) 5타점으로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민병헌(롯데) 역시 타율 .500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는 타율 .421 4타점으로 두 대회 연속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렇다면 자카르타에선 누가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까. 선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김현수-이정후(넥센)-손아섭(롯데)이 외야를 이루고 황재균-김하성(넥센)-안치홍(KIA)-박병호(넥센) 내야에 양의지(두산)가 포수, 김재환(두산)이 지명타자를 각각 맡는 게 베스트 라인업이다.
타순은 이정후-손아섭 테이블세터에 김현수-박병호-김재환 중심타선을 이루며, 안치홍, 김하성, 양의지, 황재균 등이 하위 타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믿음직한 선수는 주장 김현수다. 김현수는 쉽게 말해 대표팀 내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올 시즌 LG에서 116경기 타율 .364 20홈런 101타점으로 활약 중이며 그 동안 숱한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김현수의 국제대회 통산 기록은 38경기 타율 .390(136타수 53안타) 32타점. 이번 엔트리 내 타자들 중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을 두 차례 경험했고, 지난 2016년부터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내공을 더욱 쌓았다.
홈런타자 박병호의 활약도 주목된다. 대회가 열리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은 국내 구장들보다 규모가 작다. 흡사 박병호가 한 때 날아다녔던 목동구장을 연상케도 한다. KBO리그 홈런 공동 2위(33개), 장타율 1위(.704)를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그 밖에 이정후, 손아섭, 김재환 등도 유력한 해결사 후보다.
금메달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게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다. 그렇기에 타자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투수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타격이 순조롭게 터진 대회들에선 대부분 결과가 좋았다. 자카르타에선 한국이 어떤 해결사의 활약에 힘입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국 야구대표팀(첫 번째), 강정호(두 번째), 김현수(세 번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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