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에스더가 헐크의 모습이 자신 같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동치미'는 '당신은 욱하는 성질이 문제야'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에스더는 "별명을 저 스스로 헐크라고 지은 게 마블 영화를 보다 보니 헐크가 변해서 다 부수고 사람으로 돌아왔을 때 혼자서 피하고 자길 가두지 않나. 너무 괴로워하는데 그걸 보며 제가 눈물이 나더라. 그 모습이 나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안에 저도 모르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게 언제 터질지 저도 모르지 않나. 그 모습이 굉장히 상반된다. 평소 때 사람들한테 잘 웃고, 잘 대하고, 고민상담을 잘 해줘 사람들이 따르면 편이다. 제가 화를 낸 적이 없다. 연예계 동료는 (제가 화내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고 저희 가족만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사실 우울증을 앓고 있다. 제가 21살 때부터 그랬다. 가요계에 어릴 때 입문하며 어려움들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그 때 어버님 사업 실패하시고, 중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먹지 않던 술을 먹게 되고, 술을 먹다 보니 이런 모습들이 폭발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선택도 하게 됐다. 제 자신이 너무 무서워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술을 끊고 우울증도 이겨냈다"고 말해 듣는 이를 안도시켰다.
하지만 에스더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육아와 출산 후 그런 걸 겪다 보니까 안 되더라"라고 말해 우울증 재발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우울증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절 나약하게 보거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말들이 오히려 저에겐 너무 상처가 된다"면서 "의지 문제가 아닌데. 나도 의지도 치면 정말 독한 사람"이라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헐크인 상태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 후회가 된다는 에스더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고 이겨내고 있다. 우울증을 다른 분들이 보실 때 많이들 공감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 = MB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