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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진 금메달이었다.
장혜진(31, LH), 강채영(22, 경희대), 이은경(21, 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쫄깃쫄깃한 승부였다. 승점 2점을 먼저 획득했지만 2세트서 8점을 두 번 쏘며 세트 승점 동점을 헌납했다. 3세트는 58-58 무승부. 승부처는 4세트였다. 한국은 9-9-10을 쏘며 54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대만이 8-9-9로 흔들리며 짜릿한 54-53 승리가 만들어졌다.
경기 후 만난 맏언니 장혜진은 “정말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한마음 모아 딴 금메달이라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생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 줘 너무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채영은 “긴장을 많이 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것 같다. 마지막 혜진 언니의 10점이 너무 고맙다. 고생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 값진 메달이다”라고 웃었고, 이은경은 “너무 기쁘고 처음 출전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그야말로 눈물의 금메달이었다. 리커브 여자 선수들은 초반 개인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혜진과 강채영이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은메달도 못 딴 건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장혜진은 “양궁 선수들이 매일 똑같이 쏜다고 쏘지만 자세와 감각이 매일 다르다. 그걸 일정하게 하기 위해 하루에 4, 500발씩 연습을 한다”며 “개인전과 혼성에서 확신이 없어 경기를 제대로 못 풀었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단체전을 남겨놓고 포인트를 조금씩 잡아가면서 확신을 찾아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4세트 10점에 대해선 “그 마지막 한발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10점을 쏴야한다고 생각했고, 나뿐만 아니라 양궁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믿었다. 마지막 화살 한 발에 온 국민들과 양궁인들의 마음과 염원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게 먹혔는지 10점이 됐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강채영도 “동료들을 믿었다. 단체전할 때는 나보다 팀원들을 더 믿는다”라며 “개인전보다 덜 긴장이 된다. 서로서로 믿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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