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박해일 "베드신 불편? 많이 상의해 찍었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베드신 촬영 전에 많이 상의하고 들어가서 수월하게 찍었어요."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는 이미 최상류층의 부부와 상류층으로 비집고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의 부부가 등장한다. 최상류층 부부는 한회장(윤제문)과 이화란(라미란), 상류층을 꿈꾸는 욕망부부는 장태준(박해일)과 오수연(수애)다.

개봉 전 진행된 '상류사회' 언론시사회에서는 여성 관객들에게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베드신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한회장 한용석이라는 상류층의 추악한 민낯으로 표현되는 설정이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관객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매체잖아요. 그렇지만 작품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수애 씨가 맡은 오수연 캐릭터나, 많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들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상류사회' 속 베드신은 여러 번 등장한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고 모두가 동경하지만 그 이면에서 이들은 끔찍하고 추악한 일들을 자행하고, 관객들에게도 한 번쯤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너는 '상류사회'가 되고 싶으냐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청불 영화라서 출연하는 모든 여배우들과 같이 이런저런 상의를 많이 했거든요. 감독님과 배우들과 충분한 상의를 하고 서로 불편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어갔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는 타이트하고 집중적으로 찍었어요. 노출을 찍을 때 시간은 정해져있고 배우의 의견들이 미리 정해지지 않으면 안됐어요. 의견이 달라지면 스태프들도 기다리는데 쉽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준비들을 많이 했어요. 저 또한 노출 장면이 있기 때문 더욱 배우들과 자리를 많이 했어요."

박해일은 극 중 한용석의 후반부 베드신이 파격적으로 그려진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시나리오에서도 한용석의 부분은 그렇게 적혀있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은 예상했다고. 그는 "그런데 그게 전체를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것은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이 맡은 장태준은 경제학 교수이자 신인 정치인이 된 인물이다. 그는 '상류사회'를 촬영하기 전, 기사와 뉴스를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YTN TV토론회 장면에서는 실제 교수와 앵커가 등장했는데 그동안 뉴스로 봤던 것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당황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경력이 오래된 앵커 분이 있었고 교수님도 있었어요. 순간 압박을 받았는데 그런 경험을 하다보니까, TV토론회를 많이 봤는데도 막상 하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평상시에는 뉴스를 그냥 보게 되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캐릭터와 내용들의 뉘앙스가 느껴진다 싶으면 집중해서 봤어요. 그런데 직접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았어요. 이야기의 주제와 감정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부담이요? 해놓고 나서의 부담은 비생산적인 것 같아요. 돌이킬 수 없잖아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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