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상류사회' 배우들이 그동안의 역할과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과 수애 주연의 '상류사회'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상류층의 민낯과 허상을 그리는데, 열연을 지켜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이미 상류층 부부로서 장태준(박해일)과 오수연(수애)가 가고자하는 이상향인 한용석(윤제문), 이화란(라미란)은 관객들에게 충격과 서늘한 공포를 안긴다.두 사람은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인물들로, 서로에게 애정이 아닌 돈을 지키기 위한 파트너십을 추구한다. 장태준과 오수연이 두 사람을 이용해 정치 입문 및 미술관 관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캐릭터들로 극에 긴장감을 싣는다.
특히 윤제문은 역대급 파격 캐릭터를 소화한다. 한회장 역할은 성(姓)적인 것을 도구 삼아 예술이라고 굳게 믿는 인물로, 상류층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인물이다. 대낮에 펼쳐지는 베드신은 그의 성적 표현이 '예술'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가 처한 상황들은 끔찍하고 추악하지만 관객들에게 헛웃음을 안기는 인물이다.
그의 아내 이화란은 미술관을 꽉 쥐고 흔드는 관장으로, 변호사마저 그의 발을 주무르게 하는 상류층이다. 돈이 절대 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인물로, 가진 자가 더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화란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 단계 오르려는 발버둥 치는 수연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기 때문. 그동안 친근한 서민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라미란의 새로운 상류층 연기를 볼 수 있다.
이진욱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 역을 맡았다. 신지호는 오수연의 옛 애인으로, 오수연에게 비즈니스 제안을 받는다. 그는 한국과 파리 촬영을 하며 조연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준다. 그런가하면 특별출연한 김강우는 비열한 사업가 백광현 역을 맡았다. 백광현은 장태준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장태준을 이용해 기업의 비자금을 만들려는 인물로 장태준의 숨을 조여온다.
믿고 보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더하는 '상류사회'는 올 가을을 여는 파격작이 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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