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브카시 이후광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중심이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분류되는 손흥민은 좋은 선배이자 롤모델이다. 한국은 지난 조별예선부터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왔다.
손흥민은 지난 이란과의 16강전에선 선수들을 따로 불러모아 “우리는 축구가 아닌 전쟁을 하러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조별 예선에서 다소 주춤했던 선수들을 일깨우기 위한 한마디였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90분 내내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8강전에서도 손흥민 리더십은 발휘됐다. 이날은 공격 포인트까지 나오며 존재가 더욱 빛났다. 전반 4분 손흥민은 속공 상황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황의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찌르며 선제골을 도왔다. 이후 나상호와 위치를 바꾸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집중시켰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황의조의 두 번째 골 직후였다. 1-1로 맞선 전반 35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정면 외곽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앞서 첫 번째 골이 나왔을 때는 황의조와 세레머니를 함께 하며 기쁨을 나눴지만 이번엔 달랐다.
손흥민은 황의조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사이 곧바로 수비진을 불러 모아 긴급 미팅을 가졌다. 2-1 리드 상황에서 다시 동점골을 헌납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파한 것으로 보였다.
황의조의 세 번째 골까지 도운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넘어 연장에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한국은 결국 연장 접전 끝에 황희찬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일일이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을 일으키며 격려를 보냈다. 8강에서도 손흥민 리더십은 빛났다.
[손흥민. 사진 = 인도네시아 브카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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